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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 역대 최저치..신규 기업부실 감소 영향

김영수 기자I 2014.11.12 06:00:00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올해 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NPL) 상·매각 규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로 발생하는 기업부실 채권이 감소한데다,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 9월 말 현재 전체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26조 1000억원) 중 워크아웃, 자율협약 등 기업의 회생 지원을 위한 채권이 많아 상·매각 규모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올 연말 NPL비율 관리 목표치는 각 은행의 자율에 맡겼다”고 말했다.

실제 올 9월 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NPL비율은 1.72%로 낮은데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 수준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다. 부실채권 발생 수준이 낮다보니 상·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 규모 역시 많지 않은 셈이다.

은행권 상·매각 규모는 지난 2011년 16조 6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에는 15조 6000억원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4조 8000억원으로 줄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상·매각 규모는 8조원으로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상·매각 규모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총 고정이하여신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17조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 우리 하나 국민 농협 기업 등 6개 은행은 올 연말까지 상·매각을 통해 약 2조원에 못 미치는 부실채권을 정리할 예정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중 NPL비율이 가장 낮은 신한은행의 9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NPL비율은 각각 1조 9510억원, 1.07% 등이다. 상·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올 연말에는 NPL비율이 1%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9년말 1%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1%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4분기에도 NPL비율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에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며 “총 대출 상·매각 규모는 현재 진행중으로 정확한 규모는 예상할 수 없으나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이 추진중인 우리은행의 경우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 말 현재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NPL비율은 각각 4조 4480억원, 2.36% 등으로 국내 18개 은행중 산업은행(2.88%) 수협(2.53%)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에 우리은행은 올 연말 NPL비율 목표치를 2% 이하로 정하고 상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NPL비율을 2% 이하로 낮출 경우 지난 2012년말 1.66%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1조 5088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농협은행은 올해 말까지 이보다 다소 낮은 1조 2731억원을 처리할 계획이다. 4분기중에만 3666억원을 정리함으로써 9월 말 1.61%인 NPL비율을 연말까지 1.5%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조 5350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해 말(1.97%) 이후 NPL비율은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말 사업계획 목표상 NPL비율은 1.6%지만 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1.5% 이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1조 6991억원인 하나은행은 올 연말까지 3200억원 정도를 상·매각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1.34%인 NPL비율은 1.2%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NPL비율이 각각 2조 6536억원, 1.63% 등인 기업은행(024110)도 올 연말까지 55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NPL비율을 1.4%까지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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