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기자의 현장토크]"휴대폰 대리점 창업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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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화 기자I 2014.01.08 06:00:00

휴대폰 판매 다단계 조직, 알뜰폰으로 사업 전환
저가 알뜰폰 수요 폭발적..올해 1000만명 돌파할 것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 5년 간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해왔던 A씨는 최근 사업을 접었다. 대신 그와 함께 일하던 휴대폰 판매 다단계 조직을 알뜰폰 판매로 전환했다.

서울 봉천동 다단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이제 더이상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선 남길 게 없다”며 “앞으로 휴대폰 판매점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고 했다. 좋은 시절이 다 끝나고 한물간 사양사업이라는 것이다.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비전은 없다고 했다 .

“그동안 우리나라는 통신사가 단말기 공급을 독점해 온 구조였죠. 이 때문에 공장 출고가 40만원인 휴대폰에 높은 마진을 붙여 90만원으로 대리점에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통신사들은 높은 마진 중 일부를 ‘판매격려금’ 형태로 대리점에 지급해 왔습니다.”

‘호갱’ 고객 노리던 판매점, “단말기로 더이상 남길 것 없어”

그는 이 같은 휴대폰 유통 구조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을 속칭 ‘호갱’이라고 표현했다. 휴대폰 단말기 장사를 잘 하려면 ‘호갱’과 ‘빠꾸미’ 를 잘 구분해야 한다. ‘빠꾸미’는 ‘호갱’과 달리 사전에 휴대폰 가격과 요금제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온 고객을 말한다.

결국 사람을 봐가면서 판매격려금으로장난을 치는 것이다. ‘빠꾸미’들에겐 보조금 형태로 유통마진을 적게 받고, ‘호갱’들한테는 전부 다 받는 식이다. ’풀할부’란 호갱들한테 보조금을 전혀 지금하지 않고 제값을 다 받는다는 의미다. ‘풀할부’를 많이 해야 판매점 매출이 높아진다.

“정말 안 팔리는 폰은 판매격려금이 70만원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죠. 업계 용어로 ‘퇴근폰’이라고 하는데 이거 하나 팔면 퇴근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점은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되면서 더이상 높은 유통마진을 남기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도입된 단말기 자급제(http://www.checkimei.kr)란 이용자가 스스로 구입한 단말기를 구입한 후 희망하는 통신사와 요금제를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저가의 핸드폰을 구입해 유심 카드를 꽂고, 원하는 통신사를 정해 개통하면 된다. 이는 관행적인 통신사의 독점 구조를 깬 것이다. 그 결과 통신사의 눈치를 보며 휴대폰을 팔지 못했던 제조사들도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알뜰폰 ‘돌풍’…휴대폰 판매 대리점 사라질 것

그는 올해 알뜰폰 이용고객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그의 다단계 사무실에는 휴일에도 나와 일하는 개인사업자들로 북적였다. 그가 최근 새롭게 시작한 알뜰폰 판매 다단계 조직이다.

서울 지역에서 두 군데로 나눠 운영 중인 그의 조직은 6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말부터 알뜰폰 다단계를 시작했는데 매출이 아주 좋다”며 흡족해 했다.

원래 통신요금은 원가가 거의 없다. 기존에 깔아놓은 망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진입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에 정부는 정보통신법을 개정해 기간 통신사들이 의무적으로 네트워크 용량의 30%를 도매가로 공급토록 했다.

그 결과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자들이 현재 통신요금의 60% 할인된 가격으로 쓸 수 있게 됐다. 기간 통신사가 100에 팔고 있는 주파수를 40에 가져와, 나머지 60을 소비자 이익으로 돌려주는 셈이다.

알뜰폰 이용자도 기존의 통신사와 동일한 네트워크망을 사용한다. 다만 KT, SKT 등 기간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혜택은 이용할 수 없다. 현재 알뜰폰 통신사는 27개에 달한다. 불과 3개였던 국내 통신사가 30개로 늘어난 셈이다. CJ그룹도 ‘헬로모바일’을 통해 이동통신재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알뜰폰을 쓰게 되면 기존 휴대폰 요금의 30% 이상 저렴해진다고 설명했다. 만약 데이터통신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훨씬 더 저렴해진다.

“실제 일반인들이 한 달에 쓰는 데이터 통신은 1G를 넘지 않습니다. 그동안 고객들은 필요도 없는 비싼 요금제를 써온거죠.”

지난해말부터 알뜰폰 구입처가 농협, 새마을금고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가입자 증가폭은 10월(4만7451명) LG유플러스를 넘어선 데 이어 11월(5만3765명)과 12월(7만765명)에는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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