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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라오스는 2012년 10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 가입되면서 새로운 투자 환경이 조성됐으며, 중국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메콩강이 흐르는 지역을 지칭하는 ‘메콩경제권’의 한 국가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원도 많은 것으로 추정돼 일본과 중국 등 여러 국가의 ‘개발원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역시 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를 통한 정부 차원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라오스 정부와의 관계를 쌓으며 국내 기업 진출의 기반을 닦고 있다.
◇수출입銀, 라오스의 ‘한강의 기적’ 발판 마련
라오스는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이 8% 안팎에 이르는 등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변화는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빠르다. 이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곳이 바로 비엔티안 시내를 흐르고 있는 메콩강의 아누봉(Anouvong) 공원이다. 매해 크고 작은 홍수가 나 시민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이곳이 이제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비엔티안 시민들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오는 관광객들, 라오스 각지에서 몰려든 현지인들까지 이 공원을 거닐며 라오스의 ‘변화’를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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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으로 메콩강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아누봉 공원은 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메콩강 강변의 집값은 8배 이상 뛰었다. 이 때문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철거해야 할 건물의 주인들과 비엔티안 정부의 이주보상 협상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 국내 토목설계 업체 이산의 유경선 부장은 “아누봉 공원이 조성된 뒤 라오스 대통령이 직접 찾아 식목일 행사를 이곳에서 진행하는 등 라오스 정부의 관심이 각별하다”며 “라오스 정부가 2단계 메콩강 종합관리사업도 한국이 맡아주길 기대하는 등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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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은 이 외에도 라오스 GMS 북부도로 개선사업을 통해 북부지역 사람들의 생활권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SK건설과 서부발전 컨소시엄이 라오스 정부에서 따낸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사업에 4억2000만원 규모의 ‘원조·수출’ 복합금융 지원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여러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1년 비엔티안에 무역관을 설립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메콩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사용된 한국산 중장비들이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얻어 현지 중장비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민간기업의 라오스 현지 진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한 라오스 진출 업체 관계자는 “라오스는 인구가 630만에 그치는 등 당장 공략할 내수 시장이 작아 아직까지 진출을 꺼리는 것 같다”며 “하지만 라오스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인도차이나반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