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레노버는 블랙베리의 회계 장부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 비공개 약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레노버는 잠재적 인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지난 5월 미국의 대표적 육류 가공업체 스미스필드 푸즈가 중국 최대 햄소시지 제조업체 솽후이그룹에 48억달러(약 5조1000억원)에 매각된 것과 맞먹는 규모다.
레노버는 PC 부문에서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하지만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후발주자에 불과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의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7%다. 한 때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던 블랙베리를 인수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레노버가 캐나다 정부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레노버가 블랙베리 인수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블랙베리 인수전은 혼전 양상이 짙어졌다.
앞서 지난달 23일 캐나다 보험사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가 블랙베리를 4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주인이 정해진 것으로 여겨졌지만 페어팩스가 자금 조달과 컨소시엄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매각 주관사들은 블랙베리를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SAP, 시스코시스템즈, 삼성전자(005930) 등이 관심을 나타냈다. 또 블랙베리를 떠났던 공동창업주 마이크 라자리디스, 더글러스 프레긴까지 인수전에 합류했다.
페어팩스는 다음달 4일까지 실사작업을 벌인다. 이 기간 블랙베리는 다른 기업과 접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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