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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용의자 2명 수배..오바마 "꼭 심판대 세운다"

이정훈 기자I 2013.04.19 06:37:35

나폴리타노 장관 "남자 두 명 동영상 확보"
FBI, 공개수사로 전환..국민들에 협조 당부
오바마 "다시 일어나 달릴 것..테러범 꼭 잡는다"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보스턴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두 명의 용의자에 대해 미국 수사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테러범을 반드시 잡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자넷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 “연방수사국(FBI)이 보스턴 마라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결승선 부근에서 수거한 보안카메라에서 두 명의 남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보스턴 홀리크로스성당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그는 “기술적인 용어로 이들을 용의자라고 말하진 않겠다”고 전제하면서도 “FBI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직접 만나 조사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들을 신원과 행적을 찾는데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해 어느 정도 혐의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FBI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들을 용의자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이들의 행방을 찾는 게 지금으로서는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FBI는 이들의 동영상을 FBI 홈페이지(www.fbi.gov)에 게재해 공개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리처드 데스로리어스 FBI 보스턴지부장은 “오늘 우리는 이들 두 명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며 이들을 잡아 보스턴 폭탄 테러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압력솥을 이용한 폭발물을 담은 검은 색 가방을 폭발지점 부근에 내려놓은 장면이 동영상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FBI는 여러 경로를 통해 현장을 담은 추가 동영상을 확보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삼엄한 보안 속에 보스턴 시내 홀리크로스 성당에서 거행된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추모식에 참석,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이고, 다시 계속 달려 이 레이스를 끝낼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들과 미국인들을 위로하고 힘을 낼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이 많은 죽음과 파괴를 야기한 테러범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고, 그를 법의 심판대 앞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폭탄 따위에 협박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이 되면 전세계인들이 또다시 모여 제118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열 것이며 그 때 이 곳 보스턴은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합동 추모식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경찰관과 소방관, 의료업계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FBI가 지목한 보스턴 폭탄 테러 용의자 2명 사진(출처: 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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