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9일자 28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마크 저커버그는 올해 27세지만 기업가치가 최대 1000억달러로 추정되는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다. `검색 황제` 구글 공동 창업자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스탠퍼드 대학원생 시절에 구글 검색엔진을 개발했고,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의 앤드루 메이슨(30)과 부동산 온라인 사이트업체 질로우의 스펜서 라스코프(35)도 젊은 패기와 창의력으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고 있다.
젊은 창업주가 주도하는 기업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야말로 `젊은 CEO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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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가 쏘아 올린 성공 신화로 젊은 CE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외신들은 16세 닉 달로이시오란 천재 소년을 주목하고 있다. 섬리(summly)란 스마트폰용 응용 프로그램(앱)을 개발한 이 소년은 지난해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달로이시오가 개발한 섬리는 인터넷에 떠다니는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간단히 요약해 볼 수 있는 앱이다. 원하는 웹사이트에 적용하면 핵심 내용만 요약해 보여준다. 아무리 긴 문장이라도 500자 정도로 정리해 주기 때문에 개요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영어와 프랑스·스페인어 등 12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하면서 장문의 문서나 뉴스를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다.
영국 런던 근교 윔블던에서 태어난 달로이시오는 12살 때부터 독학으로 아이폰용 앱을 개발했는데 3년간 총 3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섬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봄였다. 집에서 현대사 공부를 하던 달로이시오는 스탈린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 위해 구글로 인터넷을 뒤졌지만 검색 결과가 너무 방대해 "사이트를 요약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편리하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2개월 만에 섬리를 개발, 지난 7월 앱을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고, 홍콩 청쿵실업을 이끄는 리카싱에게 그해 9월 약 3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한국의 주요 전자업체 및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로이시오는 현재 5명 직원들과 섬리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직원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문서 요약 관련 기술은 더 뛰어난 이스라엘 연구원에게 외주를 주고 자신은 회사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사업 협력과 라이선스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