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06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금융소득세제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제 전문가 중에서는 드물게 증권과 금융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과세체계에 문제가 많다고 느꼈기 때문. 백 실장이 부임하면서 금융소득세제과 신설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 정식 과는 아니지만, 인력을 충원해 팀을 만들게 돼 오래된 숙제를 푼 셈이 됐다.
서 팀장은 사무관 시절 근로장려세제(EITC)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해 백 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항상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실장이 "서 팀장은 금융과 세제, 법을 모두 잘 안다"며 "세제실에서 가장 똑똑한 선수"라고 치켜세울 정도다.
1972년생인 서지원 팀장은 순박해 보이지만 만만찮은 내공의 소유자다. 백 실장의 말대로 그는 재정부에서도 알아주는 인재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행정고시(40회)와 사법고시(연수원 35기)를 모두 패스했다. 행시와 사시 둘 다 패스한 사람은 엘리트들만 모인다는 재정부에서도 서너 명에 불과하다.
주변에서는 서 팀장에 대해 한번 맡은 일은 끝장을 보는 스타일로, 일에 대해서는 집요할 정도로 철두철미하다고 평가했다. 사실 서 팀장이 행시 패스 뒤 사법시험을 준비한 것도 공무원으로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는 군 복무를 하면서 틈틈이 준비해 제대도 하기 전에 당당히 사시에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서 팀장은 "사법시험 합격자가 1000명으로 늘어났던 시절이라 운 좋게 합격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신설되는 금융소득세제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금융소득세제개편작업은 세제실이나 재정부 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주식양도차익이나 파생상품 과세, 비과세혜택 정비 같은 굵직한 분야를 두루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하나가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이슈들이다.
서 팀장은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없고, 일단 준비를 하는 단계"라며 "우선 금융세제를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