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해법이 뚜렷히 드러나지 않은 채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 실무진이 다시 그리스로 복귀하기로 하면서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21일(현지 시각) 유럽 증시의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보다 1.7% 하락한 225.33 포인트에 마감됐다.
개별 18개 유럽 증시중 13개 증시가 하락했다. 독일의 DAX30 지수가 2.5% 떨어진 것을 비롯, 영국의 FTSE100지수는 1.4%,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1.6% 하락했다.
앞서 이 지수는 그리스가 트로이카와의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밝히면서 지난 6일중 5일간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EU는 이날 `트로이카`의 실무 대표들이 내주중 그리스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는 재정위기로 인해 유럽 은행들이 총 3000억유로(4100억달러)의 신용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또 미국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FOMC가 현 1조6500억달러에 이르는 채권포트폴리오에 대해 이를 장기화하는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지난 8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 향후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유럽 2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푸조가 5.7% 떨어진 것을 비롯, 폭스바겐 2.6%, BMW 2.7%, 다임러 3.8% 각각 하락했다.
또 무디스가 등급을 하향한 피아트도 6.2% 떨어지는 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구리, 납, 니켈, 아연 등 기초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B빌리톤은 3.9%, 2위인 리오 틴토는 4.2% 떨어졌다.
도이체방크가 `보유`에서 `매도`로 투자의견을 바꾼 루프트한자는 5% 하락했다.
세전이익 100억 유로라는 목표를 맞추기 위해 분투중이라고 최고 재무책임자가 강조한 도이체 방크는 2.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