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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양저우 도착..訪中 목적 `개혁개방 학습`

윤도진 기자I 2011.05.23 00:14:02

양저우서 1박 후 경제수도 상하이行 예상
원자바오 "중국 발전상황 이해 위해 초청"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 상하이=윤도진 특파원] 21일 오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을 출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차로 29시간여를 꼬박 달려 상하이(上海) 인근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도착했다.

22일 양저우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저녁 7시50분께(현지 시각) 양저우 기차역에 도착했다. 지난 20일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에서 시작한 방중 일정 3일만이다.

김 위원장 일행은 대기하고 있던 귀빈 차량을 통해 역을 빠져나와 이날 일반인 통제가 이뤄지고 있던 양저우 영빈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의 양저우에서의 일정에 대한 예상은 대략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의 행적을 돌아볼 가능성이 높다. 김 주석은 20년 전인 1991년 10월 양저우를 방문해 당시 장쩌민(姜澤民) 중국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또 양저우가 장 전 주석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그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지막으로는 이 지역에 특화된 개발신구 및 산업 시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 원 총리 "北 발전기회 주기 위한 초청"

한편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두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하는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나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이는 다시 말해 중국이 북한에 개혁개방 경제를 전파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북한 역시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할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북지역 경제 거점을 차레로 돌아본 뒤 중국에서 가장 경제가 발달한 장강 삼각주까지 한달음에 내려온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와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김 위원장 일행은 양저우 일정 이후 일단 중국 개혁개방 경제의 중심지인 상하이로 움직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상하이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하이 푸둥(浦東)지역 국가급 영빈관인 둥자오(東郊)빈관은 오는 25일까지. 푸시(浦西)지역 영빈관 시자오(西郊)빈관은 24일까지 일반인 예약을 받지 않고 있어 김 위원장의 방문설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0~21일 이틀간 중국의 동북지역 경제발전 거점인 창·지·투(창춘-지린-圖們) 지역을 돌아봤다. 창춘에서는 21일 대표적 산업시설인 이치(一汽)자동차 공장을 참관한 바 있다.
▲ 방중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22일 여장을 푼 양저우 영빈관 (사진: 영빈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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