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하게 나오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8.79포인트(0.55%) 하락한 1만2479.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0포인트(0.03%) 상승한 2783.2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49포인트(0.04%) 내린 1328.98을 각각 기록했다.
휴렛팩커드(HP)의 실적 경고와 산업생산, 주택착공 지표의 예상치 하회로 인해 이날 주식시장은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한 때 17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HP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회계연도 3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을 낮췄다. 일본 대지진과 퍼스널컴퓨터(PC) 매출 감소, 서비스부문 영업이익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유출된 메모에서 "HP는 또 한 번의 고된 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매번 지출할 때마다 주의하고, 고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P는 실적 경고로 인해 7% 넘게 하락했다. 또 이 여파로 나스닥 지수의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S&P500 지수의 주요 업종 중에서도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인텔이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PC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후 기술주는 낙폭을 점차 축소했고,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주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4월 산업생산과 같은달 주택착공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 HP 7%대 하락..다우 지수에 부담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4개 종목이 하락했다. HP가 7.26%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HP의 실적 경고로 인해 기술주 중에서는 인텔이 0.38%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0.40%, 1.50% 밀렸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델은 0.62% 하락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월마트와 TJX가 각각 0.93%, 4.14% 하락한 반면 홈디포와 어반아웃피터즈는 각각 1.14%, 4.14% 뛰었다.
금융주는 대체로 올랐다. 특히 JP모간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는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효과에 2.17% 오르며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
◇ 인텔 "PC 시장 죽지 않는다"..기술주 낙폭 축소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이날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PC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해 기술주 낙폭 축소를 도왔다.
오텔리니는 "컴퓨터에 대한 수요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다"며 "이머징 마켓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전통적인 컴퓨터가 여전히 큰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C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우려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경제지표 일제히 부진..성장세 둔화 우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부진하게 나오며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제자리에 머물렀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이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 예상치는 전월대비 0.4% 증가였다.
또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11% 감소한 52만3000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56만9000채를 예상했었다.
주택착공이 예상치를 하회한 여파에 주택건설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DR호튼은 1.80%, KB홈은 2.24% 각각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