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정부가 설 물가를 중점 관리하고 있지만 과일·채소·수산물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인해 사과·배 등 과일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무, 시금치 등 채소류는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작년보다 높은 가격대다. 반면 국거리용 쇠고기와 한우 등심 가격은 내렸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사과(후지) 10개 평균 소매거래 가격이 2만8922원으로 전주 2만7320원보다 5.9%, 작년 같은 기간 1만8710원보다 54.6% 올랐다.
배(신고, 10개) 소매 거래가는 전주보다 1.9% 오른 3만89원으로 거래됐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8.1%(2만1790원) 상승했다. 단감(10개)도 전주보다 2.2% 내린 1만601원에 거래됐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2%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저장업체들이 과일 출하물량을 조절하면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거리용 쇠고기는 구제역으로 인해 오히려 가격이 내렸다.
한우 불고기 1등급(500g)은 21일 현재 1만7962원으로 거래되면서 전주보다는 2.8% 올랐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3.8% 내렸다. 반면 돼지고기(삼겹살 500g)는 전주보다 8.7% 오른 9498원에 거래되었으며 1년전 보다는 20.4% 올랐다. 1976원에 거래된 계란(10개)은 전주보다는 2.8%, 1년 전 보다는 16.7% 상승했다.
채소류는 작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지만 다소 안정세로 돌아섰다.
배추는 전주보다 1.5% 내린 4451원에, 무(1개)는 14% 내린 1401원에 거래됐다.
시금치(1kg)는 5440원, 깐마늘(1kg)은 6802원으로 각각 3.1%, 0.7% 내렸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형 유통업체도 과일류와 수산물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일 현재 이마트의 한우등심과 한우국거리(100g)는 5600원, 2800원에 팔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내렸다. 배추 한 통 가격은 작년보다 165% 오른 3580원에 거래돼 가장 높게 상승했으며 사과(5~6봉)와 배(2입)도 30% 가까이 오른 4950원, 8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도 21일 현재 배추 한통이 전년보다 159% 오른 3580원에, 무(한개)는 39% 오른 17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과(5~7입)는 5980원으로 작년보다 33.5% 인상됐으며, 배(4입)는 26.1% 오른 8800원 거래되고 있다. 참조기 100g 1마리는 작년보다 67.7% 오른 1660원에 판매된다.
이관이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작년 이상기온으로 인해 대부분의 과일 가격이 올랐다"며 "대형마트의 경우 명절기간 전주부터 제수용품 관련 할인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해당 행사를 이용하면 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