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유럽 증시가 5일(현지시간) 거래에서 반등하며 7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제조업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됐지만, 미국의 서비스업지표가 개선된 점을 호재로 반영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은 전일대비 3.44포인트(1.33%) 상승한 261.18에서 장을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79.79포인트(1.44%) 오른 5635.76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82.12포인트(2.25%) 뛴 3731.93을, 독일 DAX30 지수는 81.62포인트(1.33%) 상승한 6215.8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장 중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금융정보업체 마킷이 발표한 9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전월 56.2에서 54.1로 하락한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프랑스가 5개월 연속 유로존 가운데 가장 빠른 경기 확장세를 보여준 반면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경우 생산이 감소하고, 고용 부진이 지속되며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그러나 주요국 증시는 미국 9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가 53.2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지수는 전월 51.5에서 상승한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의 예상치인 52.0도 상회했다.
아울러 일본은행(BOJ)이 제로금리로 복귀하고 양적완화를 확대한 점이 글로벌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종목별로는 BMW가 3.67% 상승했고, 르노가 3.60% 오르는 등 자동차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브리티시에어웨이즈가 6.48%, 에어프랑스-KLM 등 항공주도 4~6%대 오름세를 보였다.
또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자원개발주도 일제히 뛰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4.08%, 안토파가스타는 3.68%, 카작무스는 0.38%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