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신욱 기자] 앵커: 한 주동안 새로 나온 서적과 출판계 움직임 알아보는 리더스 클럽 시간입니다. 영풍문고의 북 마스터 박승환 팀장 자리했습니다.
<질문> 오늘 첫 번째로 소개해 주실책 알아보죠. 베스트셀러인 화폐전쟁의 2편이 나왔군요?
1. 화폐전쟁2
저자 : 쑹훙빙 /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답변> 네,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견, 한중 수백만 독자를 열광시킨 화폐전쟁 시리즈 제2탄으로 1권과 나란히 2009 중국대륙 최대 베스트셀러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달러 및 금본위제와 관련된 국제 금융 엘리트의 음모를 밝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이 어떻게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올 것인지 심층 분석한 1권에 비해, 2권에서는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10배 더 많은 정보를 담아 지난 300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과 미국의 17개 주요 금융 가문의 형성 및 발전, 합종연횡의 과정을 철저하게 추적했습니다.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1·2차 세계대전, 이스라엘 건국, 전후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히틀러의 집권, 영국정보국·OSS·모사드·CIA의 탄생과 성장 등 전세계 전쟁, 공황, 혁명의 배후에 어김없이 그림자를 드리운 국제 금융가문들의 첨예한 이전투구 및 미래 전략을 방대한 사료와 냉철한 논리로 논증하고 있으며, 달러의 몰락이 어떻게 대공황과 미국의 파산·면책, 세계단일화폐로 이어질 것인지 상세한 미래의 금융지도를 제시하였습니다.
<질문2> 미래의 금융 경제는 어떤 모습일 것으로 예측됐나요?
<답변> 쑹훙빙은 록펠러 가 중심의 ‘석유전쟁 지지파’와 로스차일드 가 중심의 ‘친환경 골드파’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달러 이후에 등장할 세계단일화폐로는 ‘금 +탄소 배출권’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 엘리트들과 서구 국가들은 이미 대부분의 금을 독점하고 있으며, 서구의 산업은 서비스업 중심이라 ‘탄소 배출권 시장’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감수자가 지적했듯, 이러한 예측이 맞을 것인지에 집착하기보다는 개연성과 가능성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우리의 미래 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쑹훙빙 역시 중국인들이 국제 금융 엘리트들의 움직임을 읽고 미리 대비하라는 뜻에서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책 전반에 드러나는 저자의 냉철하고 민족주의적인 시각은, 그동안 우리는 왜 경제학이 세속의 이해관계를 떠난 객관적인 학문인 것처럼 서구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돌아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질문> 다음 책 알아보죠. 지난주에 이어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의 시작 전략을 파헤친 책이군요?
2. 애플쇼크
저자 : 김대원 / 출판사 : 더난출판사
<답변> 이 책은 휴대폰의 모든 상식을 뒤집어버린 아이폰이 어떻게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했는지 파헤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한국이 간과했던 부분과 애플이 집중한 부분은 무엇이며, 앞으로 한국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사회는 아이폰을 통해 증명된 애플 파워의 원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는데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시대를 이끌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입니다.
아이폰은 소프트웨어에 무심했던 현 정부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 IT 시장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하드웨어는 22.4% 였습니다. 대세는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하드웨어에 집중했습니다. 지난 1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과학ㆍ기술ㆍ산업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정보통신 투자 비율은 21개국 가운데 16번째였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투자 비율은 21위, 즉 꼴찌였습니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쟁력 괴리로 이어졌습니다. IT 총생산액 중 하드웨어의 비중은 73%인 데 반해, 소프트웨어는 8%에 불과했습니다. IT 강국 한국 정부의 역주행을 애플이 일깨워준 것입니다.
<질문> 첨단 IT제품의 탄생으로 인한 변화가 눈 부신데요. 정부 정책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 오고 있죠?
<답변> 네, 아이폰은 또한 일상생활도 뒤바꿨습니다. 기업은 업무 체계를 모바일 중심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휴대폰만 있으면, 어디든 사무실이 될 수 있다는 효율 중심의 사고에서입니다.
40대 중년들은 생존을 위해 비싼 가격을 들여 아이폰을 사고 있습니다. IT로 인한 사무 환경의 변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지고, 여기에 대비하지 못하면 어떤 신세가 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IT 감각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20대도 “공부한 만큼 누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게 아이폰입니다.
40대 사이에서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스트레스폰’으로 불릴 정도인데요. ‘엣지’ 있게 보이려는 강남의 아주머니들 역시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머스트 해브’ 아이템 리스트에 아이폰을 추가했습니다.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업계에서는 아이폰의 이미지를 자신들의 브랜드에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만들어낸 세계의 쇼크. 애플쇼크입니다.
<질문> 마지막 책 알아보죠. 쇼핑은 일반인들에게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데요. 쇼핑을 단절한 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 나왔군요?
3. 굿바이 쇼핑
저자 : 주디스 러바인 / 출판사 : 좋은생각
<답변> 평범한 미국 여성이었던 저자는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12월의 어느 날, 뉴욕 거리를 걷던 중 쇼핑백을 물웅덩이에 빠뜨립니다. 바겐세일을 맞아 신용카드를 한도까지 그어 쇼핑을 한 뒤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순간 “쇼핑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무엇일까?”하는 회의가 들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남자 친구와 상의해 1년간 쇼핑을 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가치가 만연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그녀는 1년을 보낼 수 있을까요? 극단적인 소비의 단절을 시도하면서 건전한 사고와 정체성,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두 사람은 점차 나아지는 자신들의 모습과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일탈을 하나하나 추적하며 필요와 욕구, 결핍과 안정, 소비주의와 시민의식에 대해 곱씹습니다.
<질문> 그렇게 1년 동안 쇼핑없는 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답변> 쇼핑 없는 경제, 면봉은 생필품일까? 포도주는 사치품일까?’ 이렇게 세상과 자신을 향해 던지는 저자의 질문과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서 영혼의 빈 곳을 채워줄 것을 찾아 헤매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소비 심리학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위트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가난한 삶과 그 삶을 꾸려나가는 방법을 적은 입문서가 아닙니다. 스타벅스 커피와 새로운 휴대전화 모델에 열광하는 우리와 똑같은 어느 소비자의 고백입니다. 프랑스산 커피원두나 스마트울 양말 없이는 못 살지만 과소비가 지구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재기발랄한 위트와 통찰력으로 저자는 왜 우리는 물건을 사며 그 행위를 통해 무엇을 얻는가, 하는 심오한 질문을 파헤쳐갑니다. 단지 물건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그 해답의 실마리입니다. 시장을 넘어 저자는 자발적인 가난 모임에서 테러리즘 시장까지, 개인의 열망에 직면하는 것에서 공공선을 찬양하기까지, 소비자에서 시민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듭니다. 소비에 대해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지고 살기를 바라는 분들에게 책은 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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