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의 201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 부결됐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073240)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7일 오전부터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광주·곡성 공장 등에서 각각 찬반투표를 실시, 전체 투표인원의 약 56%가 반대표를 던져 임금협상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일 밤샘 협상 결과, 임단협 노사 장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이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다시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기본급과 상여금, 각종 수당을 포함해 실질임금 삭감 폭이 약 40%에 달하는 데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이번 찬반투표 부결로 노사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관계자는 "특근과 잔업 등이 준 상황에서 기본급과 상여금마져 줄어들어 노조원도 이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가 이처럼 대립양상을 보일 경우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측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 부결로 회사는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고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노조동의서를 전제로 했던 신규자금 지원 또한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일 ▲기본급 10% 삭감, 워크아웃 기간 5% 반납 ▲워크아웃 기간 상여금 200% 반납 ▲워크아웃 기간 임금동결 ▲광주 12.1%, 곡성 6.5% 생산량 증가 ▲597개 직무 단계적 도급화 ▲경영상 해고 대상자 193명 취업규칙 준수와 성실근무 조건 해고 유보 등에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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