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맥쿼리증권은 현대모비스(012330)가 현대자동차 지분을 확대하면서 지주사 전환 요건을 갖췄다며 이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맥쿼리는 31일자 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주식 1300만주 가량을 현대제철로 매입해 지분율이 15%에서 21%로 높아졌다"며 "이번 거래가 모비스에게 불리해 보여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동종업체들에 비해 10% 디스카운트돼 있는 만큼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높였다.
맥쿼리는 "이번 거래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함으로써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는데 현대모비스가 이번 거래로 자회사 지분 20% 확보라는 지주회사 조건을 충족한 만큼 지주사 구조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그룹내 정씨 일가의 소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지주사로 가기 위해서는 모비스는 기아차 17% 지분 같은 순환구조를 끊어야 하며 총자산의 50% 이상으로 자회사 투자자산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비스는 영업회사와 지주사로 나눠질 수도 있다"고 점쳤다.
맥쿼리는 "지주사로 갈 경우 정씨 일가는 현재 7%인 모비스 지분을 더 높이려 할 것인데 이 경우 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보유지분 가치가 가장 높은 글로비스 투자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비스와 글로비스는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다면 정씨 일가가 지주사와 글로비스간 주식 스왑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어쨌든 모비스에는 다소 부정적"이라며 "모비스는 이번 거래로 1조3000억원을 쓰게 됐는데, 이는 모비스의 ROE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가 사들인 현대차 주식가격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정씨 일가는 지분을 높이기 위해 모비스 시가총액을 떨어뜨려야 할 인센티브가 생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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