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주까지 주봉상으로 4주 연속 양봉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지난 16일 수요일 이후 사흘 연속 올랐지만, 주 초반의 하락세를 만회하지 못해 결국 5주 연속 랠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상승장을 이끌던 주도주 IT와 자동차의 부진, 수급 여건의 정체, 혼조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실적, 그리고 여전한 경기침체 우려 등이 추가 상승을 가로막았던 것.
이같은 분위기는 이번주 역시 비슷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개별기업들의 실적발표로 인해 긴장을 늦출 수 없고, 1790선 부근에 걸쳐있는 120일선에서의 저항이 유효하다는 시장의 판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에서 눈떼지 마라..25일엔 `삼성전자`
당초 우려했던 JP모간과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이 비교적 무난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실적에 따른 변동장세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21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시작으로 23일 암박, 24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피델리티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는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위기가 카드연체로 이어지면서 신용위기가 확대 재생산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이 향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5일 국내 시총 1위주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005380) 등 최근 주도주였던 IT 자동차 업종의 실적이 발표된다.
최근 단기적으로 25%의 급등세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IT 주가는 물론, 국내증시의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어서 적지않은 시사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환율, 유가, 중국..`경기`는 여전히 부담
1000원선을 재돌파한 달러/원 환율,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 등 대외여건들은 여전히 부담이다.
원화약세는 수출주들에게는 호재일지 몰라도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급격한 환율상승은 주식시장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는 재료로 작용하기도 한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할 때 주가가 조정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원화약세가 외국인의 매도유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으로 117달러선 마저 뚫어낸 바 있는 유가 역시 시장으로선 버거운 존재다. 유가상승은 기업이익의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성장세가 오히려 추가긴축이라는 악재로 작용하는 중국은 상하이 종합지수의 3000선 하회 여부를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 역시 중국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20일선 저항 이겨낼까..시장은 "비관적"
이제 시장의 관심은 최근 새로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코스피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할 수 있을 지의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 2주동안 기간조정을 나타내며 횡보세를 이어간 것도 경기선인 120일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한데서 비롯됐다. 현재 120일선은 1790선 부근이며, 지난 주말 코스피 종가는 1771.90으로 불과 20여 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1700선 후반대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현재의 구도로는 저항선을 돌파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판단이다. 호재든, 악재든 이미 시장의 재료가 어느정도 기반영된 상태라 현 상황을 이겨 낼만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메리트는 크게 제한적"이라며 "현금비중을 늘려가며 새로운 저가매수의 시점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일부 현금을 챙겨 향후 IT와 자동차가 기술적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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