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소비경기 우려

안근모 기자I 2006.03.03 06:27:06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2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하루만에 동반 하락했다.

실망스런 2월 판매실적을 발표하는 소매업체가 잇따른 가운데, 유가마저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타 소비둔화 우려감이 증폭됐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미국 실세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소비경기를 걱정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최근 자금난이 부각된 세계 최대의 트럭용 차축 제조업체 `다나`가 회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사실이 밝혀진 것도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다만, 다우지수 1만1000선 및 나스닥지수 2300선 지지력이 확인되자 장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많이 좁혀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0.25%, 28.02포인트 하락한 1만1025.51, 나스닥지수는 0.15%, 3.53포인트 떨어진 2311.11, S&P500은 0.16%, 2.10포인트 내린 1289.1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4억8984만주, 나스닥에서는 20억5385만주로 비교적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42대52, 나스닥에서는 40대54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방문을 이틀 앞둔 파키스탄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미국 외교관이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사흘째 상승하면서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2.2%, 1.39달러 상승한 배럴당 63.36달러에 마감했다.

◆소매점 2월 판매실적 실망

세계 최대의 소매체인인 월마트(WMT)는 2월 동일점 매출이 3.2% 늘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2∼4% 증가)에 부합했다. 그러나 3월 전망치로는 1∼3%로 제시했다. 주가는 0.2% 하락했다.

미국 최대의 의류 체인인 갭(GPS)의 2월 동일점 매출은 11%나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5.5% 감소를 예상했었다. 주가가 2% 내렸다.

노세일 고가판매 전략으로 고성장을 이어가던 틴에이저 전문 의류업체 아베크롬비(ANF)의 동일점 매출도 5% 늘어난데 그쳐 시장 예상치 14%에 크게 못미쳤다. 주가는 9.2% 하락했다.

샤퍼 이미지(SHRP)의 동일점포 매출은 31%나 추락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감소폭(-8.3%)보다 훨씬 심각했다. 주가는 16.4% 떨어졌다.

회원형 할인점 체인인 코스트코(COST)는 2월 동일점 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혀 1.2% 상승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축 메이커 부도위기

자동차 부품회사 다나 코프(DCN)가 41% 폭락했다. 전날 오후 다나는 오는 2009년과 2029년에 각각 만기가되는 회사채 이자를 기한인 1일까지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체된 이자는 총 2100만달러이다.

유예기간은 30일이며, 따라서 다나가 이달말까지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 부도처리된다.

전날 기대이하의 2월 판매실적을 내놓은 GM이 2.4%, 포드(F)는 3.7% 하락했다.

◆ECB 금리인상 파장..은행주 약세

금리에 민감한 은행업종(BIX)이 0.9% 하락했다. 대표주인 씨티그룹(C)이 1%, 미국 제2위 은행인 뱅크오브 아메리카(BAC)는 0.94%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콜금리 목표를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여파로 미국의 지표금리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5bp 가량 급등, 4.6%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유로존 채권의 수익률 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채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

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간 실업지표도 강하게 나와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1만5000건 증가한 29만4000건으로 예상치 28만7000건을 웃돌았다. 그러나,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노동자의 총수는 248만6000명으로 2000명 감소, 5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새로 실업자가 된 사람보다, 실업자 신세를 면한 사람이 더 많다는 뜻.

◆구글 급등.."1000억불짜리 기업 되겠다"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GOOG)이 3.2% 급등했다. 이날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애널리스트와의 간담회에서 TV와 신문 등 웹 이외 미디어로의 진출 의사를 밝히며 `1000억달러 기업`이라는 목표를 시장에 제시했다.

슈미트 CEO는 "광고의 질을 높이는 것은 매출증가로 이어지게 돼 있다"면서 "품질 향상의 여지는 엄청나며, 한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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