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 6자회담 복귀 촉구..핵선언 확대해석 경계

조용만 기자I 2005.02.11 07:50:44
[edaily 조용만 정명수기자]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 회담 중단 선언은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6자 회담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북핵문제는 외교적인 틀 속에서 해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표에 대해 "그것은 우리가 예전부터 들어왔던 말"이라면서 "우리는 6자회담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을 수행해 노스 캐롤라이나주를 방문중인 매클렐런 대변인은 "북한과 관련한 핵문제에 대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핵프로그램을 영구히 폐기하는 길을 택한다면 북한에 다자간 안전보장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6자 회담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을 방문중인 라이스 장관은 10일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6자 회담으로 복귀해야만 하며 국제적인 고립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데 있어 필요하다면 다자간 안보 확약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전부터 북한이 약간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핵보유 선언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 대해 미 정부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보유 선언과 6자 회담 중단이라는 카드로 미국의 입장변화를 유도하고 새로운 대가를 얻어내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무부의 어럴리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상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6자 회담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북한의 성명에 대해 6자회담 참가국들과 서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담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중인 럼즈펠드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을 오늘 들었지만 북한이 과거에도 종종 입증되지 않는 것들을 말해 왔던 만큼 핵무기를 실제로 보유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수출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 확산의 관점에서 볼 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