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Good news is bad news." 와코비아증권의 래리 와첼은 "월가가 상투를 잡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가 좋아지면,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불안감이 주식 투자자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가뜩이나 불안한 마당에 국제 유가까지 40달러선에 육박, 월가를 괴롭혔다. 여름철 가솔린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와첼은 "SUV에 기름을 넣으러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월가가 당면한 최대 문제는 내일 발표될 4월 고용지표다. 6일 나온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년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월가는 지레 겁을 먹었다.
전문가들은 4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7만개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고용이 훨씬 더 강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준리가 "금리인상에 신중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가 이런 식으로 급격하게 개선되면 `신중함`에 안심할 수는 없게 된다.
희망적인 것은 나스닥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1938)을 의식하며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끝났다는 것이다. 다우도 한때 1만200선이 붕괴됐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로리스리포트의 리차드 딕슨은 "시장은 3월 저점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딕슨은 그러나 "추세가 살아있기 때문에 구명보트에 뛰어들어 시장을 빠져나갈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세 상승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므로 앞으로 몇주후 바닥을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투자자들이 딕슨처럼 느긋하지는 않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은 "부활절 교란 요인이 없어지면서 실업수당이 다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0만건을 밑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수당 신청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기업들의 해고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고, 이는 "조만간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신호다. 내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가 이 신호를 다시 한번 확인했을 때, 시장참가자들이 `신중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연준리의 금리인상과 신규일자리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그림참조) 지표상으로는 2002년 2월 이미 고용시장이 바닥을 쳤고, 벌써 7개월째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연준리는 고용시장 회복을 충분히 확인한 다음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곤 했다. 월가는 인내심을 버린 연준리가 신중함마저 던져버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