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종일 치열한 방향모색을 거친 끝에 추수감사절 휴일 주간의 첫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했다.다우지수는 한때 8800선이 붕괴됐지만 막판 반등해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나스닥도 장중 등락을 거듭한 후 1% 가까이 올랐다.
부동산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과 함께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3분기 GDP 예상치,소비자신뢰지수 등의 대형 지표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상승세로 견인했다.
그러나 최근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역시 만만치 않아 오후까지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힘든 치열한 매매 공방이 벌어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한 반면 보험주와 소매관련 종목들은 부진을 보여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됐다.
로웨프라이스그룹의 대표인 조지 로치는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경제지표들이 대거 대기중"이라며 "주식을 매수할 시점은 분명하지만 급등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10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6.1% 증가한 577만건(연률 환산)을 기록해 월가의 예상치 535만건을 크게 상회, 부동산 경기의 활황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달러는 유로에는 강세를 보인 반면 엔에는 약세로 밀렸고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했다.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금값도 약세를 보이며 다시 온스당 320달러선을 하회했다.
2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내내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거쳤으나 막판 상승세로 방향을 정해 결국 주말대비 0.51%, 44.56포인트 상승한 8849.40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하루종일 극심한 방향모색을 거듭했으나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상승세로 방향을 선회해 0.90%, 13.23포인트 상승한 1481.9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25%, 2.34포인트 상승한 932.89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21%, 4.84포인트 오른 404.84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5억5795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9억2500만주로 평균치를 상회했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895대1389를, 나스닥은 2065대1344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우세했다.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샌포드 번스타인증권의 투자의견 하향에도 불구하고 2.14% 상승했으며 인텔의 라이벌 AMD는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과 자사주 매입소식이 겹치며 15.89% 급등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1.07%, 2.93% 올랐다.칩 메이커인 내셔널세미컨덕터는 분기실적 전망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혀 4.36% 상승했다.반도체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22% 상승했다.
반면 통신칩 메이커인 브로드컴은 연말까지 직원 500명을 감원키로했다는 뉴스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3.10% 내렸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이 2.85% 상승했으며 같은 업종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가 0.21% 상승했고 다우종목인 IBM과 휴렛팩커드(HP)는 각각 2.10%, 0.73% 올랐다.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 역시 UBS워버그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로 거래를 마감했다.동종업종의 주니퍼네트웍스와 JDS유니페이스는 나란히 9.97%, 6.60%씩 올랐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업무제휴를 보다 광범위하게 확대하겠다는 발표로 21.85% 급등했다.두 회사는 아시아, 유럽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시장까지 업무제휴의 범위를 넓혀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운영 및 무선통신기술을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반면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내일로 예정된 분기실적 점검을 앞두고 1.81% 하락했다.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즈(EDS)는 제록스와 일부 사업부문을 통합한다는 발표를 호재로 5.57% 급등했다.EDS는 사업부문 통합을 통해 전세계 330만대에 이르는 제록스 복사기를 운영 관리하고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제록스도 사업부문의 통합과 함께 향후 연간매출 성장률이 5%에 이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향후 전망으로 3.66%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미디업기업인 AOL타임워너는 해리포터 2편이 지난주 일본에서 개봉후에 예상보다 좋은 흥행성적을 올렸다는 뉴스를 호재로 2.01% 상승했다.
기존주택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관련 업체들도 상승했다.가정용 건축자재 소매체인인 홈디포가 1.19% 상승했으며 홈디포의 라이벌인 로웨는 2.57% 올랐다.
반면 증권주인 리만브라더스는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1.69% 하락했다.도이체방크는 리만브라더스의 채권거래와 심사 업무가 감소하고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이유로 리만브라더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뉴욕은행은 UBS워버그가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한데 따른 부담으로 0.37% 하락했다.
건강보험주들은 SG코웬이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SG코웬은 건강보험주들의 내년 주당순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애트나와 시그나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하회"로, 헬스넷과 휴마나 웰포인트에 대해서는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낮췄다.시그나는 2.79% 하락했고 애트나도 10.94%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는 연방 검찰이 CA의 매출과 관련한 분식회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초반 급락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 1.08% 올랐다.
한편 레이시온, 시벨시스템즈, 시큐어컴퓨팅 등 3개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정 공시(FD)"를 위반했다고 밝혔지만 주자가 엇갈렸다.레이시온과 시벨시즈템즈가 각각 1.76%, 2.07% 하락했으나 시큐어컴퓨팅은 3.50% 올랐다.SEC는 이 기업들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에게 선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