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장중 치열한 매수매도공방을 거친 끝에 한주의 첫거래를 약세로 시작했다.
다우와 나스닥 모두 장마감 한시간여 전까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정해 장마감 무렵 낙폭을 확대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최근의 랠리를 정당화할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지 여부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이에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흘러나온 것이 이날 하락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특히 경제지표가 기업실적을 뒷받침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분석도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
프루덴셜증권의 에드워드 야디니 분석가는 주식투자비중을 종전의 70%에서 65%로 5% 포인트 하향하고 채권투자비중도 종전의 30%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대신 현금보유비중은 0%에서 10%로 상향조정했다.야디니는 "기업실적의 증가세가 기대치에 못미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닝시즌의 막바지를 맞아 이번주의 경우 기업들의 분기실적발표는 다소 한산하다.대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많이 예정돼 있어 이같은 지표의 동향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주말에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여부도 고용지표에 영향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8일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75.95포인트(0.90%) 하락한 8368.04포인트로 8400선을 밑돌았다.나스닥은 전주말 대비 15.40포인트(1.16%) 하락한 1315.73포인트를 나타냈고 S&P500지수도 7.44포인트(0.83%)하락한 890.21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8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6억2000만주로 평소에 못미쳤다.이날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하지 않고 관망세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비율은 43대 56으로 하락종목이 많았고 나스닥 역시 40대 57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개별종목중에선 다우편입종목중 시티 휴렛팩커드 머크 등 3개 종목이 돋보였다.시티그룹은 증권회사의 투자의견 상향을 호재로 2.2% 상승했다.리만브라더스는 시티그룹이 그간 문제를 겪어왔던 규제당국과의 문제,신용의 질,증시침체 등의 문제들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평균비중"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JP모건도 이상 상승했다.
아멕스는 긍정적인 분기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3.71%올랐다.아멕스카드는 3분기 6억87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의 구조조정비용을 제외한 순익과 비교했을 때 15% 증가했다고 밝혔다.또 월가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46센트의 순익도 달성했다.아멕스카드는 크레딧카드부문의 성장이 주식시장의 침체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증권주는 프루덴셜증권의 내년 순익전망치 하향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프루덴셜증권은 내년에도 투자은행의 영업환경이 열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리만브라더스 등의 내년 순익전망치를 각각 하향했다.골드만삭스는 0.50%, 메릴린치는 1.35%, 리만브라더스는 0.71%, 모건스탠리딘워터는 1.48% 각각 내렸다.
제약주 머크는 쉐링플라우와 공동개발한 콜레스테롤강하제 "자이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뉴스로 2.49% 올랐다.쉐링플라우는 3.83% 급등했다.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머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휴렛팩커드(HP)는 리만브라더스의 투자의견 상향을 호재로 4.45% 급등했다.리만브라더스는 HP에 대한 투자의견을 "평균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리만브라더스의 댄 나일 애널리스트는 "휴렛팩커드의 프린터사업부문의 매출 성장률과 PC사업부문의 매출성장율및 마진율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우종목인 이스트만코닥은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에 머물렀다.도이체방크는 이스크만코닥에 대해 "비용절감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대표 블루칩 제너럴일렉트릭도 0.04% 올라 체면을 세웠다.제프리 임멜트 GE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GE의 매출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프록터앤갬블은 기관투자가의 매도로 다우편입종목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프록터앤갬블은 3.3% 떨어졌다.
대형기술주는 등락이 엇갈렸다.시스코는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이 악재로 작용하며 7.5% 급락했다.모건스탠리는 시스코의 밸류에이션에 우려를 제기하며 "평균비중"으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도 각각 1.4%와 1.8% 내렸다.선마이크로시스템이 1.04% 하락했고 델컴퓨터도 0.34% 하락한 약보합세에 머물렀다.델의 CEO인 마이클 델은 "전세계적으로 PC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내년 컴퓨터 수요는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주는 등락이 엇갈렸다.반도체대표주 인텔이 1.33% 올랐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 등 장비주들도 올랐지만 내셔널세미컨덕터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25% 하락한 291.74포인트를 나타냈다.
소매점업체인 JC페니는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9% 올랐다.JC페니는 3분기의 매출과 순익이 10월 동일점포매출의 증가와 제약 체인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예상치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리얼 등을 생산하는 켈로그는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켈로그는 6.1% 하락했다.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은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7% 폭락했다.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은 4분기 1억5200만달러에서 1억5300만달러의 매출에 주당 7센트의 순익을 기대한다고 종전 전망치를 하향했다.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의 예상치는 주당 9센트의 순익에 1억5990만달러의 매출이다.
소프트웨어종목인 아도비는 4분기 매출전망을 종전대로 유지했으나 주가는 약세로 돌아서 1.1% 하락했다.아도비는 4분기 매출이 2억8500만달러에서 3억달러선을 유지하고 주당 순익은 21센트에서 25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월가전문가들은 2억9000만달러의 매출에 주당 23센트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피치가 SBC커뮤니케이션과 벨사우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나란히 강등했으나 주가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SBC커뮤니케이션은 3.4% 올랐고 벨사우스는 4.6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