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가 여름을 맞아 보양 간편식을 쏟아내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가격보다 싼 간편식을 먹는 이들이 늘면서다. 삼계탕이 대표적이다. 제조 기술이 올라가면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냈다는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상(001680)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의 ‘녹두 삼계탕’도 그 중 하나다. 과연 외식 수준의 맛일까. 간편식으로 몸보신을 해보고자 직접 제품을 주문해봤다.
호밍스 녹두 삼계탕의 차별화 포인트는 ‘푸짐함’이다. 제품은 일반 식당에서도 삼계탕 재료로 주로 쓰는 5호 닭을 썼다. 최대한 전문점에서 먹는 양과 맛을 구현하고자 한 셈이다. 타사 간편식 삼계탕은 대부분 이보다 작은 4호 닭을 쓴다. 깐 녹두를 넣어 고소함을 살린 것도 특징으로 꼽는다. 제품 정가는 1만 4000원이지만 대상몰 등에서 할인가로 1만 900원에 구매입할 수 있다.
|
물론 단점도 분명하다. 닭이 큰 것에 비해 녹두와 찹쌀 등 내부 재료가 많지는 않다. 무엇보다 닭의 크기가 ‘양날의 검’이다. 1인 가구 기준에서 보면 5호 닭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조리 시간이 긴 데다가 냉동실이 작아 보관도 여의치 않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다. 제품은 정가 기준 1만 4000원이다. 할인을 받지 않았다면 배달, 외식 가격과 큰 차이도 나지 않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1인 가구보다 아이 등이 있는 가족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보였다. 물론 이는 대상이 노린 전략적 선택이다.
최근 롯데멤버스가 발간한 ‘가정간편식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간편식 주 구매층은 40대 여성이다. 할인혜택이 있는 제품을 대량 구매해 집에 보관하는 수요를 노린 셈이다. 삼계탕 간편식은 젊은 층 위주의 1인 가구가 잘 먹지 않는 제품이기도 하다.
|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국물요리 시장 매출액은 22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국물요리 시장의 42%를 차지하는 수치로 2020년 대비 1281억원이나 증가했다. 기술 발전으로 식품 제조사들이 삼계탕 등 다양한 제품을 간편식으로 판매하는 영향에 따른 것이다.
외식 삼계탕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도 대상이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처음으로 평균 1만 7000원을 넘어섰다. 서울의 삼계탕 유명식당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이미 기본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이다. 원조호수삼계탕과 논현삼계탕은 1만 8000원에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