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오른 4만981.40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47% 오른 5514.11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22% 상승한 1만7525.89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08% 오른 2267.44를 기록 중이다.
우선 장 시작 전 민간 일자리 증가율이 더욱 둔화하고, 임금 상승 속도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고용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또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뚝 떨어지고 증시는 상승폭을 키웠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도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8%로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6월보다도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임금상승을 동반하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7.2%로 전월 상승률(7.7%) 대비 둔화했다.
고용비용지수 상승률도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고용비용지수지수 상승률은 0.9%에 그쳤다. 이는 1분기 1.2% 증가율과 다우존스가 예상한 1%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다.
임금 및 고용비용지수 상승률이 둔화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연준의 금리인하를 보다 강화시키는 근거다.
◇재정적자 커졌는데도…재무부 국채 발행 규모 유지
미 재무부가 8~10월(3분기) 국채 입찰 규모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채금리는 더욱 떨어졌다. 미 재무부는 다음달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1100억달러의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다음주 125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해 14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2분기 연속 같은 규모다.
8월에는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가 각각 30억달러씩 증액 발행되고, 9~10월에는 6월과 같은 수준의 발행만 할 계획이다. 변동금리국채(FRN)는 6월과 비교해 8월과 9월 각각 20억달러씩 감액 발행된 후 10월에 다시 6월 수준으로 돌아간다. 재무부는 “현재 예상되는 차입수요를 고려할 때, 적어도 향후 몇분기동안은 명목 쿠폰 또는 FRN 경매 규모를 늘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연방 재정적자를 고려해 재무부가 장기채 발행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 지침을 수정할 가능성일 점쳤지만, 재무부는 기존 지침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2bp(1bp=0.01%포인트) 내린 4.098%까지 뚝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주 일제히 상승…엔비디아 11% 이상 급등
국채금리가 하락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데이터 센터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AMD가 전날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반도체업계에 낙관론을 불러 일으켰다. AMD는 2.8% 가량 오르고 있고, 엔비디아는 11% 이상 상승하며 이달 손실을 일부 만회 하고 있다. 암홀딩스ADR은 7.18%,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도 6.4% 가량 급등 중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39% 떨어지고 있다. MS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둔화한 게 문제였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9% 늘어난 285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86억8000만달러)를 소폭 밑도는 실적이다. 시장은 AI투자에 다른 실적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실망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중동 위기 고조…브렌트유 80달러선 다시 웃돌아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3.06달러(4.11%) 오른 배럴당 77.80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보다 2.11달러(2.68%) 상승한 80.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사망하면서 중동 전쟁이 번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