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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종목을 대표하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주가 역시 이달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12.37% 하락했고, 같은 기간 기아 역시 10.05% 내렸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각각 3454억원, 681억원치 순매도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기관과 외국인은 기아 주식 역시 각각 1472억원, 643억원치 팔아치웠다.
이는 트럼프 재선 시 수입 관세 인상, 친환경차 지원 축소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 자동차 기업에 불리한 시장 구조가 나타나리란 전망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mandate)을 끝낼 것”이라며 “미국 자동차 산업을 완전한 소멸로부터 구하겠다”고 말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10%의 관세, 중국산 수입품엔 60~100%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며 “관세 부과 시 중국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입될 가능성이 더 줄어들지만, 국내 기업도 미국 생산 차량 대비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하고 미국 기업 대비 경쟁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 트럼프 집권 시에도 우려보다 실적이 부진하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7년 취임 시 7.2%에서 2021년 퇴임 시 8.3%로 상승했던 과거 사례도 언급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집권했던 8년 전과 비교해 ‘미국 3공장’과 ‘하이브리드’라는 대응 방안이 존재한다”며 “미국 3공장이 조기 가동되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생산 비중은 미국 판매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비슷한 60%대로 증가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으로 변경해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최근 주가 내림세에도 현대차·기아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오는 25~26일로 다가온 올 2분기 실적 발표 등이 약해진 투자 심리를 회복할 모멘텀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현대차 평균 목표가는 3개월 전 30만 4348원에서 35만 3043원으로, 같은 기간 기아 평균 목표가는 13만 7273원에서 15만 7174원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