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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18일 밤 서을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5차 방송토론에서 이날 한 후보의 사과에도 ‘공소 취소 청탁’을 폭로한 한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는 “패스트트랙 사건은 문재인정권의 무도한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법 통과에 저항하다가 27명의 의원과 보좌진이 기소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마치 제가 사적인 청탁을 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상당히 놀랐다”며 “한 후보는 그 기소가 맞았다고 생각하나”고 물었다.
한 후보는 “(관련 언급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사과드렸다”면서도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님인 것은 알고 계시죠?”라고 반문했다. 나 후보는 이에 “저는 지금 한 후보의 생각을 묻고 있다. 우리가 처벌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나”라고 재차 물었다. 여기에 한 후보는 “법에 따라 기소한 것”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그때 당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선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한 후보가) 그 기소가 얼마나 자의적이었는지 내용을 살펴보지도 않았다. 우리 당의 역사를 알아보지도 않았다”며 “하루 종일 의원 카톡방에 난리가 났다. 어떻게 우리의 투쟁을 이렇게 폄훼할 수 있냐고. 당론으로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 요청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한 후보도 찬성하느냐”고 쏘아붙였다.
◇나 “韓, 당의 투쟁 폄훼”…韓 “당원 동지 마음 배려 필요”
한 후보는 “공소 취소는 법무부 장관이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나 후보가 법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나 후보는 “아직도 검사이신 것 같다. 그러면 우리가 공소 취소 요청을 해당 검사에게 하는 게 맞느냐”며 “당시 30명이 넘는 동지 당원, 의원들이 고통을 절절히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제가 당의 동지로서 업무를 담당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께서 (나 후보) 말씀을 들으시면 좀 우려하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 시각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국민들은 그렇게 개인적인 사건 본인이 직접 관련된 사건에 대해 그런 식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말을 꺼낸 자체가 조금 부적절했기에 사과했고, 고통받는 당원 동지들의 마음을 배려했어야 했다”면서도 “다만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런 얘기(공소 취소)를 들었을 때는 거절해야 맞는 것”이라고 소신을 유지했다.
나 후보는 이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잘못된 야당 탄압 보복기소에 대해선 정리를 해주는 게 맞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의회에서 폭거를 하고 있는데, 책임져주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누가 지금 의회 민주주의 폭거에 나서서 싸우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기소를 바로 잡아 헌법 질서를 바로 잡아달라는 저의 요청을 개인적 청탁인 것처럼 온 천하에 알리는 그런 자세를 갖고 있다면 당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의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맹비난했다.
원희룡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정권이 교체돼 문재인정부 때 잘못됐던 많은 적폐들을 우리가 청산하고 바로 잡아야 나라가 바로 간다”며 “그런 점에서 패스트트랙 사건도 우리가 바로잡아야 할 아주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는데 도대체 국무위원으로서 무엇을 하신 건가”라고 몰아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