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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9일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3.34~5.656%로 집계됐다. 이달 초(3.82~6.123)와 비교하면 하단 기준 0.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올해 초인 1월 2일(4.82~6.76)보다는 상단은 1.1%포인트, 하단은 1.48%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하단을 기준으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NH농협은행(3.34~5.04)이었다. KB국민은행(3.38~4.78)과 우리은행(3.66~4.86)은 상단도 연 5%를 넘지 않았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 금리는 지난 11월 1일(4.39~6.720)을 기점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카카오뱅크(323410),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보다도 낮아졌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고정 금리는 29일 기준 연 3.476~5.277%로 5대 시중은행보다 하단이 0.136%포인트 더 높다. 같은 날 케이뱅크 주담대 고정 금리도 연 3.56~5.19%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실제 취급된 5대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51~4.79%로 집계됐다. 평균 연 4.6% 수준이다. 전달(4.64~4.79%)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나, 연 3%대 금리는 없다.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말인 만큼 이달 실제 취급된 금리는 조금 더 낮아질 수 있다. 은행별로 보면 5대 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이 연 4.51%로 가장 낮았고, 이어 우리은행(4.55), KB국민은행(4.58), 신한은행(4.59), NH농협은행(4.79) 순이었다.
주담대 고정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3.705%까지 떨어졌다. 최근 고점인 지난 10월 말(4.810)보다 1%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
다만 주담대 변동 금리는 아직 하단이 4% 중반대다. 29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 4.52~6.869%를 기록했다. 두 달 사이 상단이 7%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다. 고정 금리와 금리 격차는 하단 기준 1.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에 한 번 발표되는 등 시장 상황을 천천히 반영되는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발표된 신규 코픽스는 4.00%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최근 예금 금리 하락세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달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주담대 변동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했지만, 새해 대출 금리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금리 인하 변수를 선반영해 낮아진 데다 내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금리는 소폭 떨어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