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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나 수익성은 일정 기간 조정을 거치면 단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저축은행 절반이 누적 손익 개선…연체율 감소도 ‘고무적’
3일 이데일리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2분기 경영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말 누적 손익이 개선된 저축은행은 39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저축은행별로 보면 웰컴저축은행의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238억원으로 지난 1분기(78억원) 대비 160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517억원으로 1분기(377억원)보다 140억원이 늘어났다. 이어 SBI저축은행(68억원), 한화저축은행(61억원). 남양저축은행(54억원), 키움저축은행(39억원), 모아저축은행(39억원) 순으로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9개사의 손익 개선치 합산액은 970억원으로, 1000억원에 이른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손실은 953억원으로, 금융감독원의 잠정 집계치가 96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적자 폭은 소폭 낮아졌다. 더욱이 고무적인 것은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 말(3.41%) 대비 1.92%포인트(p) 상승했으나 2분기 상승폭(+0.27%포인트)은 1분기(+1.65%포인트) 대비 크게 둔화돼 대출차주들의 상환능력 저하 등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건전성 악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1분기 대비 2분기 말 연체율이 감소된 저축은행은 29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의 2분기 평균 연체율은 5.2%로 1분기(7.36%) 대비 2.16%포인트가량 연체율이 낮아졌다.
연체율이 3%대로 낮아진 은행도 눈에 띄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 연체율이 5.61%에서 2분기 3.89%로 1.76%포인트 줄어들었다. 대한저축은행은 1분기 연체율 5.03%에서 2분기 3.45%로 1.58%포인트 낮아졌다. 이어 BNK저축은행(7.09%→5.63%), 흥국저축은행(5.26%→3.83%), JT저축은행(4.89%→4.02%), CK저축은행(3.19%→2.68%)IBK저축은행(4.71%→4.22%), 하나저축은행(4.87%→4.67%), 오케이저축은행(6.83%→6.69%) 순으로 연체율 관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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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BIS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증자 및 고위험 자산의 축소를 통해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4.1%를 기록했다. 이는 법정규제 비율(7~8%)과 금융당국의 권고비율(11%)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유동성 비율은 316.4%로 전분기 대비 71.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법정기준치 100% 대비 무려 216.4%포인트를 초과한 수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영지표 관리를 위한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사전조치를 병행하고 있어 경제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경영안전성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축은행의 순손실 발생의 주 원인은 자금 조달 리스크를 비롯해 연체율이 5% 이상이 되면서 충당금 적립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면서 “하반기에는 비용 절감 주력과 함께 연체율을 3%대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내부적으로 진단 내리면서 하반기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저축은행이 달라진 것은 자본 비율이 떨어졌을 때 모기업이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이나 위기관리능력이 충분히 개선됐다는 것”이라면서 “연체율이나 BIS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봤을 때 우려를 표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최근 10년동안 이익을 확대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져왔다”면서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은 더욱 밀착관리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