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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비농업 신규 고용 33.9만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33만9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개)를 큰 폭 상회했다. 직전 월인 올해 4월 당시 29만4000개보다 증가 폭이 늘었다. 최근 12개월 평균(34만1000개)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이 활발했다.
특히 교육·의료(9만7000개), 전문사무(6만4000개), 레저·접객(4만8000개), 교통·창고(2만4200개) 등 민간 서비스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25만7000개 급증했다. 전월(22만5000개)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구인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 공공직 역시 5만6000개 증가했다.
다만 임금 상승 속도는 약간 더뎌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4.3%로 예상치(4.4%)를 밑돌았다. 실업률은 3.7%로 월가 예상치(3.5%)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4월 당시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의 최저치였다.
월가는 일자리가 급증하는 와중에 임금 상승 속도가 더뎌지고 실업률이 오르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덜면서 노동시장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CNBC는 “시장은 이 보고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파견업체 맨파워그룹의 베키 프랭키위츠 사장은 “노동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부터 눈에 띄는 해고, 유가 상승세에 이르기까지 혼돈 속에서 계속 버티고 있다”며 “역사적인 정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한 번은 금리 더 올린다”
주목할 것은 연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다. 일단 최근 제조업 위축 국면과 함께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8.7%로 보고 있다. 전날 20.4%과 비교하면 올랐지만, 인상 중단론은 대세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US뱅크 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수석주식전략가는 이를 두고 ‘골디락스’라고 칭하면서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약화하는 징후가 보이고 있고 연준이 금리 인상 일시 정지 모드로 전환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노동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 차례 정도는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 역시 많다. 월가 한 금융사의 채권 어드바이저는 “원자재와 상품 인플레이션은 이미 지나갔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서비스업”이라고 했다. 그는 “지표만 보면 당연히 추가 인상을 해야 한다”면서도 “1년여 만에 500bp 인상한 지연 효과를 알 수 없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나타난 다음달 FOMC 때 한 차례 인상(5.25~5.50%) 확률은 52.5%다. 이번달은 건너뛰어도 다음달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이 수치에 담겨 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28%까지 뛰었다. 전거래일 대비 20bp 안팎 폭등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10bp 가까이 올랐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고용 보고서를 두고 “바이든표 경제 계획이 작동하고 있다”며 “지난 28개월간 만든 일자리(1300만개 이상)는 역대 어느 대통령이 4년간 만든 것보다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