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9조8395억원으로, 이중 ETF 자산총액(92조6143억원) 비중은 4.7%에 해당한다. 전월보다 2.9% 증가한 수준이다. 2022년 4.4%, 올해 3월 4.6%를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자금 순유입과 개별 펀드 내 자산 가치 상승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며 “투자 자산이 국내 주식을 비롯해 채권, 해외형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보여도 ETF 순자산 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이나 해외 등 여타 자산군이 플러스를 보이며 침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2차전지와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급등 랠리를 경계하는 기관의 자금이 이들 종목으로 몰렸다는 해석이다. 코스닥은 1~3월 24.77%,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75% 상승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고배당 수요까지는 아니지만,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고자 하는 기관들의 수요가 많이 나타났다”며 “지난 4월 코스닥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확실히 뚜렷해지면서 예로 코스피200 지수를 롱(매수)하고 코스닥150 지수를 숏(매도)하는 롱숏하는 상품에 대해 기관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국면 현금을 예치할 수 있는 ‘파킹형 ETF’도 여전히 손길을 끌고 있다.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은 이 기간 2527억원 순자산가치총액이 늘었고,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1797억원 증가했다. 두 종목의 순자산가치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각각 3조5160억원, 4조7220억원이다. ‘ARIRANG KOFR금리’는 1020억원 늘었다.
운용사들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 추종 상품에 이어 미국 무위험지표금리인 SOFR 지수 추종 ETF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무위험 단기금리 상품으로서 미국 달러에 투자하면서도 매일 SOFR 금리만큼 수익이 누적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ETF 비중이 10% 이상으로, 국내총생산(GDP) 등을 함께 감안해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지만 큰 틀에서 국내 ETF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로 성장 여력이 높다”며 “국내 ETF는 상품 다양화 노력 등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