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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5%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1% 떨어졌다.
개장 전 나온 퍼스트리퍼블릭 매각 소식은 시장을 안심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을 압류하고 매각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새 주인으로는 JP모건이 낙점됐다. DFPI는 파산관재인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지정했고, JP모건의 예금·자산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번 사태로 갑자기 무너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올해 들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세 번째 은행이 됐다. 리먼브라더스 등 투자은행(IB)을 제외하면 퍼스트리퍼블릭의 붕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너진 워싱턴 뮤추얼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워싱턴 뮤추얼 역시 JP모건이 사들였던 은행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위기는 거의 끝났다”며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다른 작은 것들이 또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은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JP모건체이스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JP모건이 나서서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을 진압했다”며 “몇몇 은행들의 문제가 은행 위기 전체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다만 “앞으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것이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에 미칠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제조업 지수가 반등하면서 연준에 대한 긴축 우려가 커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7.1로 나타났다.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으로 나뉜다.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다만 전월(46.3)보다는 높아졌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6.7)까지 상회했다. 티모시 피오레 ISM 회장은 “제조업 위축이 더 느린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PMI는 50.2로 6개월 만에 50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연준이 당분간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91.2%로 보고 있다. 전날 83.9%에서 더 높아졌다. 다음달 FOMC 때 추가로 25bp 더 인상해 5.25~5.50%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 역시 23.9%에서 31.5%로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63%까지 치솟았다. 10bp 이상 뛴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08%까지 올랐다. 16bp 가까이 뛴 수치다.
시장은 오는 4일 나오는 애플의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주시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 실적이 예상보다 높았는데, 애플마저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투자 심리는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