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취임 일성을 밝혔다. 조 태용은 ‘원팀’을 강조했다. 김성한 전 안보실장이 사퇴하면서 불거진 내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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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실장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당장 윤 대통령의 방미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의 일정을 협의해야 한다. 방미 일정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 측과의 소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을 비롯해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변화가 생겼다. 원만하게 방미 일정을 협의하는 게 급선무인 것이다.
조직개편을 통한 조직 안정화도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순방 과정에서 벌어진 혼선과 잡음으로 인해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김 실장의 사퇴는 이같은 움직임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조 실장의 후임 자리에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실장의 사퇴로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까지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과거 비서실장 산하에 외교·안보라인을 두었던 것과 달리 비서실과 안보실을 분리하면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다만 조 실장이 ‘원팀’을 강조한 만큼 김대기 비서실장과 앞으로 어떻게 호흡을 맞춰갈지도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