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기준 비트코인은 2만2570달러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가격 1만6500달러와 비교해 37% 이상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2만3300달러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이 2만3000달러선을 넘은 건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에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탔다. 이더리움은 1600달러를 기록해, 이달 1일 가격 1200달러에서 33% 상승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1조464억 달러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두 달 반 만에 1조 달러 선을 획복했다.
연초 가상자산 시장 랠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경제지표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긴축 시대가 곧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판단한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풀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투자에도 자금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기업 간에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년 동월 대비 6.2% 올라, 시장 예상치(6.8%)를 하회했다. 전월치(7.3%)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전월 대비로는 0.5% 하락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 공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하락 추세에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해, 전월치(7.1%)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반드시 냉각시켜야 하는 노동시장은 아직 과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미국 노동부는 최근 1주일(8일~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 건으로 전주보다 1만5000건 급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노동시장이 곧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경제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연준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EM) 그룹이 연방기금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전망을 산출한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99.3%가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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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비트코인 반감기가 1년 여 앞으로 다가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신규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말한다.
비트코인은 탄생할 때부터 총 2100만 개만 발행되도록 설계됐다. 한번에 모든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사람인 ‘채굴자’에 보상(인센티브)를 주는 목적으로 일정량의 신규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구조다.
채굴자 보상은 4년 마다 절반으로 줄어들게 만들었다. 다음번 반감기는 내년 3~5월 사이로 예상된다. 현재 채굴 보상으로 비트코인 6.25개가 주어지는데, 내년 반감기를 지나고 나면, 3.125개로 줄어들게 된다.
반감기는 역사적으로 가격 상승을 이끄는 모멘텀이 돼 왔다. 공급이 줄어들면, 시장에서 가격은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반감기 때 비트코인은 8820달러였는데, 150일 만에 1만943달러로 25% 가량 상승했다.
반감기가 강세장보다 선행해온 과거 사례를 들어, 향후 2~3년 안에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올해는 비트코인 회복의 해”이며 “향후 2~3년 안에 5만~10만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