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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장중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경기에 민감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았다.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2년물 금리는 2.816%, 10년물 금리는 2.820%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년물 금리는 이날 2.776~2.965%에서 움직였다. 10년물의 경우 2.780~2.978%를 기록했다. 2년물이 10년물을 역전한 것은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월가가 금리 역전을 주목하는 것은 특유의 경기 예측력 때문이다.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예컨대 10년 후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기금리가 낮아진다면, 그 차이는 좁혀질 수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둔화 혹은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시장은 이를 두고 ‘커브가 눕는다’고 한다.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은 만기 기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수익률의 변동을 선으로 그은 것이다. 장단기 금리가 좁혀지면 곡선은 편평한 형태(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를 띠는데, 이를 눕는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일드커브는 가파른 형태(커브 스티프닝·yield curve steepening)를 보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변수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NBC는 “미국 채권시장에서 또다시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깜빡이가 켜졌다”고 전했다. 연준이 공격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2년물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