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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을 포함해 `수도권 싹쓸이`를 꿈꾸는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는 경기가 곧 국정 동력 장치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통령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윤심`으로 통하는 김은혜 후보가 선수로 나섰다.
반대로 민주당도 이재명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난 대선 승리를 거머쥔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또한 수도권 행정 권력이 곧 중앙정치의 견제로 연결된다. 민주당은 김은혜 후보의 맞수로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나라의 살림을 돌 본 김동연 후보를 내세웠다.
◇ 지지율 3%p 미만 격차 …`20대` 최대 변수
경기 지역의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인 지난 26일 직전에 시행된 여론조사 12개 중 9개에서 두 후보자의 지지율은 3%포인트 미만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MBC·KBS·SBS)가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25일 경기도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김동연 후보는 39.1%, 김은혜 후보는 37.7%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서울경제(칸타코리아 24~25일 김은혜 42.5%, 김동연 41.0%), 매일경제·MBN(메트릭스 20~25일 김동연 41.6%, 김은혜 39.4%)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의 격차였다.
다만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30·40·50대는 김동연 후보가, 60대 이상은 김은혜 후보가 앞서는 구도인 가운데 지난 대선 당시 새로운 지지층으로 떠오른 20대가 당락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서울경제 여론조사에서 만 18~29세 지지율은 김동연 후보가 36.3%, 김은혜 후보(29.3%)를 제쳤다. 한편 경기일보 조사에선 같은 나이대에서 김은혜 후보가 56.3%로 김동연 후보(29.6%)를 앞섰다.
20대 내에서의 여론도 팽팽하게 맞섰다. 경기 분당에 사는 20대 남성은 “요즘 `명분`을 많이 따지는데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위원장의 정책에 쓴소리 하다 당까지 옮겨 계승을 한다. 무슨 명분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고양에 사는 20대 여성은 “윤석열 정부가 아직 절반의 국민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실을 잊은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 `무박 행진` 김은혜 vs `1000km 대장정` 김동연
어느 쪽도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두 후보는 잠을 줄여가며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투표를 닷새 남긴 지난 28일부터 밤과 새벽 시간에도 유세를 다니며 `무박 5일 도민속으로`라는 주제로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28일 새벽 경기 수원 인계동에서 경찰관·포장마차 자영업자를, 이날 새벽에는 파주 LG디스플레이 노동자의 퇴근길에 인사를 하는 등 막판 지지도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도내 31개 전체 시·군을 순회하는 `파란 31 대장정`에 돌입했다. 1000km에 이르는 거리를 사흘간 누비며 모든 도민을 만나 유세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새벽 5시부터 김포에서 유세를 시작해 파주·동두천·의정부·하남 등 11곳을 돌아다니는 동시에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비전 또한 제시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