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데일리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한 데이터를 보면 올 한해 나스닥에서 시질론 테라퓨틱스(SGTX)는 23일(현지시간)기준 연초 대비 9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스닥에 상장된 헬스케어 바이오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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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질론 테라퓨틱스는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사다. A형 혈우병 치료 후보 물질 ‘SIG-001’의 1/2상에서 부작용 사례가 발견되면서 시장의 실망감에 매물이 쏟아졌다. 시질론 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SIG-001 임상 참여 환자 3명 중 1명에게 섬유화된 구체가 발견되면서 임상 시험이 보류됐다.
시질론 테라퓨틱스는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면서 재도약에 나섰다. 회사 측은 “희귀 리소좀 질환 치료제 ‘MPS-1’을 우선하고 파트너인 일라이 릴리(LLY)와 함께 개발하는 당뇨병 치료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도 축소한다. 시질론 테라퓨틱스는 연구와 제조, 행정직 정규직 인력 약 38%를 줄인다고 밝혔다. 인력 축소로 비용을 축소해 2024년까지 현금 유동성을 돌게 하겠다는 게 시질론측 전략이다.
이어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FBRX)도 94%가 하락하며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 후보물질 ‘FB-401’의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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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준으로 가장 큰 하락폭의 주인공은 비아트리스(VTRS)로 마이너스(-)26%에 그쳤다. S&P500은 미국의 S&P가 기업규모와 유동성, 산업 대표성 등을 고려해 500종목을 선정해 발표하는 주가지수인 만큼 하나의 임상 성패에 따라 주가가 흔들리는 기업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헬름’ 개발사인 바이오젠(BI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에도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하며 상승하지 못하고 4% 하락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텔레플렉스(TFX)와 짐머 바이오멧 홀딩스(ZBH)등 의료기기 업체들도 특별한 모멘텀을 갖추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