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한국과 유럽에 주둔한 미군을 감축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익이 없으면 떠난다’는 취지의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대국민연설에 한국 역시 포함되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반복해서 말했듯이 한국과 유럽으로부터 군대를 감축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되면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면서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같은 바이든식(式) 외교정책은 다른 동맹국들에 시사점이 있다는 진단이 일각에서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한국과 유럽은 내전이 아닌 시기에도 외부의 적에 대항해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미군 주둔을 유지해 왔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지역은 미국이 아프간에서 주둔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의 한 논객은 최근 아프간 정권 붕괴에 빗대 한국 역시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에 논란을 빚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마크 티센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모든 군대를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재빨리 북한의 지배 하에 통일됐을 것”이라며 “미군이 여전히 거기에 있는 건 평양을 저지하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