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편의점 신제품 출시만 기다려요. 재미있는 콜라보 제품은 꼭 삽니다.”
대학생 권민경(23·여)씨는 편의점 신상 수집가다. 권 씨는 매달 편의점 탐방에 나선다. 그는 편의점 신상사수를 위해선 점포마다 신상이 입고되는 시간대를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요즘은 편의점 이색 콜라보 제품들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맛도 있다”며 “최근에는 곰표·말표 맥주와 팔도비빔면맛 옥수수칩 ‘팔도비빔칩’이 좋았다”고 했다.
최근 MZ세대가 편의점 탐방에 나서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선 편의점 신상이 뜨거운 키워드다. 인스타그램에선 편의점 신상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이 10만 개를 넘어섰다. 편의점 신상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유튜브 영상도 많다.
MZ세대는 특히 편의점 이색 콜라보 제품이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만두맛 감자칩, 비빔면맛 옥수수칩...이색 콜라보 제품 눈길
지난 24일 서울역과 홍대 등 서울 지역 번화가 인근의 편의점을 직접 찾았다.
이곳들에서는 이색 콜라보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편의점마다 종류가 다양했다. 포장지에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 로고가 붙은 것이 특징이다.
CU는 지난 4월 1일 고향만두를 과자로 재해석한 ‘고향만두칩’을 출시했다. 고기만두맛과 김치만두맛 두 종류다. 팔도 비빔면의 맛을 옥수수칩에 더한 ‘팔도비빔칩’도 눈에 띄었다. 밀가루 업체인 대한제분의 '곰표' 상표를 활용한 ‘곰표 팝콘’도 있었다.
서울 중구의 한 CU 점포에서 일하는 20대 김 모씨는 “2030이 주로 방문하는 점포에서 신상 콜라보 제품을 많이 들여 놓는다”며 “특히 젊은 여성 손님들이 (제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GS25도 대상의 미원(조미료)과 콜라보한 ‘맛소금 팝콘’, LG의 옛 이름 금성 로고가 붙은 ‘개나리콘’을 판매한다.
홍대의 한 GS25 점포에서 일하는 60대 최 모씨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신상품이 입고됐냐고 물어본다”며 “처음 출시되면 1+1(원 플러스 원), 2+1(투 플러스 원)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잘 팔린다”고 했다.
평소 GS25를 자주 찾는다는 이의태(25·남)씨는 "거부감이 드는 정도의 이색 콜라보 제품이 아니라면 꼭 구매해 먹어본다"고 말했다.
입고는 복불복...번화가서도 ‘미니언즈 계란’ 찾기 힘들어
번화가에 위치한 편의점이라고 신제품을 손쉽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점주가 제품이 매장에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제품을 발주하기 때문. 또 번화가 편의점일수록 손님이 많아 인기 제품의 경우 빠르게 팔리기도 한다.
GS25의 인기제품은 단연 ‘미니언즈 구운계란’이다. 캐릭터 미니언즈 케이스가 특징이다.
홍대 인근에 있는 GS25매장을 전부 가봤지만 미니언즈 구운계란은 찾기 어려웠다. 홍대의 한 GS25 점포 관계자는 “(미니언즈 구운계란이) 어제까지 10개 있었는데 다 팔렸다”며 “구매하려면 다음 달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MZ세대의 '팬질'을 위한 굿즈도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이돌 사진이 새겨진 교통카드가 대표적이다.
이마트24는 BTS 캐릭터를 담은 '타이니탄 실리콘 키링 티머니카드' 7종을 단독 판매한다.
홍대의 한 이마트24 점포 관계자는 “'타이니탄 실리콘 키링 티머니카드'는 잘 팔릴 것 같아 빨리 발주했다”고 말했다.
전문가 "소통·개성 좋아하는 MZ세대 취향에 맞아"
전문가는 MZ세대가 기성세대와 달리 SNS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라고 분석했다. 편의점 이색 콜라보 제품은 SNS에서 MZ세대에 재미있는 소통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에 편의점 이색 콜라보 제품은 SNS서 좋은 소통 주제"라며 "MZ세대는 새롭고 재미있고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데 편의점 이색 콜라보 제품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MZ세대는 SNS에서 소통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도 적극적으로 편의점 이색 콜라보 제품을 찾아 나선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