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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로블록스는 전 거래일 대비 2.77%(1.86달러) 내린 65.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당 평가액인 45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44%가량 높은 수준이다. 가상 세계 속 직접 게임을 만들고, 대화를 하며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블록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메타버스’도 하나의 테마로 자리잡았다.
가상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를 제공하는 NAVER(035420) 등 대형주 외에도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메타버스’ 관련주 중 하나였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89%(1100원) 내린 1만285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현 주가는 지난해 말(6320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주가는 두 배 가까이 올라 있는 상황이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으로 시작된 위지윅스튜디오는 2018년 상장 이후 래몽래인(드라마), 이미지나인컴즈(콘텐츠) 제작사 등에 꾸준히 지분을 투자해오며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에 주력인 시각 효과가 콘텐츠 제작과 시너지를 내며 가상 세게 자체를 완성할 수 있는 ‘메타버스’ 관련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영화와 드라마 외에도 실감형 콘텐츠 등을 통한 메타버스 생테계 확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 1분기에만 ‘메타버스’ 새내기 두 곳 등장
기존 상장된 종목 외에 올해는 ‘메타버스’ 관련주라고 할 수 있는 새내기 종목들도 두 곳이 상장했다. 지난 2월에는 영상 인공지능(AI) 분석 업체 씨이랩(189330)이, 지난 24일에는 광고 제작 및 시각특수효과 전문 기업인 자이언트스텝(289220)이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씨이랩은 모든 가상현실의 근간이 되는 그래픽과 영상 관련 기술력이, 자이언트스텝은 직접 콘텐츠 제작 등의 경험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로 제기된다.
코넥스 상장사였던 씨이랩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3000~3만1000원) 상단이었던 3만5000원에 결정하며 기대를 모았다. 상장 첫 날인 지난달 25일 시초가 대비 12.45% 급락하며 거래를 마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며 지난 9일에는 처음으로 주가가 공모가(3만5000원)을 밑돌기도 했으나, 31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3%(150원) 내린 4만5550원을 기록, 다시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씨이랩은 대용량 데이터의 초고속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영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에서 최초로 GPU 활용 솔루션 ‘우유니(Uyuni)‘를 개발,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GPU 업체 엔비디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프트웨어 파트너사로 등록됐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AI 등이 이슈화될 때마다 GPU의 활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우유니 솔루션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GPU 개수당 라이선스 판매로 매출이 발생하는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상장한 자이언트스텝(289220) 역시 상장 첫 날부터 ‘따상’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31일 종가는 3만1600원으로, 상장 6일 만에 공모가(1만1000원)의 3배 가까이 올랐다. 자이언트스텝은 특수효과뿐만이 아니라 AI 기반의 리얼타임(실시간) 엔진을 활용한 ‘리얼타임 콘텐츠’ 제작으로도 영역을 확장해왔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에스엠(041510) 등과의 실제 협업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분야의 본격적인 협업, 사업 확대 가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