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트코인 변동성 너무 커…투기 자산 가깝다"

김정남 기자I 2021.03.23 00:44:57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비트코인 관련 언급
"비트코인, 화폐 되기 위한 요소들 결여"
"디지털 달러, 의회의 관련 법 처리 우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위쪽 왼편)이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화상 서밋에서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위쪽 오른편) 등과 함께 한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투기의 대상에 더 가깝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 화상 서밋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유용한 화폐가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이 결여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마켓워치 등은 전했다.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을 보면 알 수 있듯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비트코인은 (가치를 지지할 만한) 실질적인 가치가 없어 투기 자산에 가깝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만8000달러대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6만달러를 넘을 정도로 급등했다. 다른 자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폭등이다.

파월 의장은 “가상자산은 본질적으로 달러화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새로운 국제통화 시스템의 기초로서 역할을 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추후 수많은 시장의 검증을 거쳐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올라설 수는 있겠지만, 달러화처럼 국가 단위에서 가치 안정성을 지키는 화폐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파월 의장은 또 ‘디지털 달러’를 두고서는 “그 파장을 조사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통화와 관련해) 연준이 기존 권한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의회가 디지털 통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승인하는 법을 처리하는 게 더 나을 것”이리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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