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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상장사 배당 사상 최대…투자매력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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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I 2021.03.17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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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총 200위 배당금 39.5조원…사상 최대
코로나에도 영업익 증가한 덕…전년比 영업익 6%↑
삼전 특별배당 역할 컸지만…전반적 배당금 '쑥'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상장사들이 곳간을 활짝 열었다. 작년 농사를 잘 지은 상장사들이 속속 고배당을 결정하면서 연간 배당금은 40조에 육박,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꾸준히 배당정책 강화를 요구해온 가운데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주주가 대폭 늘어난 점도 배당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짠물 배당’이 늘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꼽혔던 만큼 상장사들의 배당확대 기조로 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지난해 분할 재상장한 솔브레인 제외)의 배당금은 15일 기준 39조 542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43.93% 늘어난 규모로, 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지금껏 상장사 배당금 총액이 30조원을 넘긴 적이 없는데 바로 40조원대를 코앞에 둔 수준까지 커진 셈이다. 이날까지 배당규모를 발표하지 않은 49개 종목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배당한다고 가정해 추산했다.

앞서 상장사들의 배당금은 매년 두자릿수 전후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한 바 있다. 시총 상위 200개 종목의 배당금 추이를 보면 △2016년 19조 3882억원△2017년 23조 4939억원 △2018년 27조 8870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9년엔 27조 474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었다. 당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맸었다.

당초 지난해 역시 배당금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코로나19가 닥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로 고전한 기업도 적지 않다. 유가 급락으로 실적이 쪼그라들며 배당금을 전액 삭감한 S-OIL(010950)이 대표적 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상장사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130조 1464억원을 기록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봤던 기업들이 포진해 있었던 까닭이다. 물론 삼성전자(005930)가 특별배당으로 나홀로 전년대비 10조 7188억원씩이나 배당금을 늘린 게 주효하긴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 역시 총 1조 3492억원의 배당을 늘렸다. LG화학(051910)이나 엔씨소프트(036570)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봤던 종목들 역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이를 배당으로 환원한 까닭이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도 높아졌다. 코스피200 보통주 현금배당수익률은 추정치는 2.127%로 전년 1.81%에 비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1월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0.97%를 두배 이상 웃돈다.

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의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배당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한국 기업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불리며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됐던 원인 중 하나가 배당이 적다는 점이었다”며 “지난해 이익이 늘었던 상장사들이 이런 비판을 반영하면서 배당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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