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2017년으로 처음 모델S를 선보였다. 테슬라가 국내서 이름을 제대로 알린 것은 지난해 11월 모델3를 출시하면서다.
미국은 국내보다 한 발 앞섰다. 2012년부터 본격로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에선 5년 이상 된 테슬라 모델S가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국내 시장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향후 중고 테슬라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테슬라는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축소하면 그만큼 가격을 인하해왔다.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 때마다 테슬라는 엇비슷하게 가격을 낮춰왔다. 이런 가격 하락이 중고차 가치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 변수를 제외하면 테슬라 중고차 가격 방어는 비슷한 가격대의 내연기관 모델보다 월등히 좋은 편이다. 미국 차량 평가 회사인 켈리블루북은 “테슬라 모델3가 다른 경쟁 모델(내연기관)에 비해 중고차 감각상각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선 2016년형 모델X 90D가 3만달러(한화 약 3712만원)에 판매돼 화제를 모았다. 신차 가격 10만달러(한화 약 1억2375만원)를 상회하는 이 차량이 이처럼 저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행거리다. 누적 주행거리가 무려 40만마일(64만3737km)에 달했다. 해당 차량은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를 왕복하는 택시 및 렌터카로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20만km 정도 운행을 하면 배터리 용량 저하가 따라온다. 때문에 누적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테슬라는 초기 모델S와 모델X 구매 고객에게 8년간 주행거리 제한없이 배터리와 전기모터 보증을 해줬다. 해당 중고차도 32만5천마일(약 52만3036km) 시점에 배터리팩을 새것으로 교환했다. 만약 S클래스 내연기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바꿨다면 헐값에 넘겨졌을 것이다.
또 테슬라 인증 중고차로 구입하면 모델S와 모델X는 신차 출고 고객에게 해당된 수퍼차저 충전 무료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국내는 수퍼차저가 아직 무료지만 미국에선 유료다. 또 연식이 오래돼 낡은 CPU가 장착된 차량은 추가금(2500달러)을 지불하면 최신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더구나 기존 중고차에 FSD(Full Self-Driving)를 장착하려면 신차와 같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비용(약 7천달러)을 내면 새차처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를 판매에서 그치지 않는다. OTA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5년이 지나도 새차와 마찬가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준다. 테슬라가 보여줄 혁신이 점점 더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