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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대 연구팀은 의학 전문지 ‘랜싯 호흡기 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을 통해 코로나19가 눈과 기도를 통해 전파될 확률이 사스보다 최대 100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 사스 바이러스 등을 배양한 호흡기와 눈 조직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결막과 상부 호흡기에서 확인된 코로나19의 바이러스 수치가 사스보다 80∼10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찬 홍콩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의 전염력이 사스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과 눈이 코로나19 감염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SCMP는 “코로나19가 눈과 기도를 통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최초로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N95 마스크와 방호복만으로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다는 권고와 달리 의료진이 마스크 뿐만 아니라 눈 보호를 위해 고글까지 착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눈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후베이성 우한에 다녀온 중국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 전문의 왕광파가 결막염 증상을 보인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당시 눈이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오염된 물체 표면을 접촉한 후 눈을 만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출하는 동안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