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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무력감에 빠져있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19일 현재 LG V50 씽큐는 일부 거래선에서 초도물량을 전부 판매해 추가 주문이 들어가며 간만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간 출시할 때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곧 돌풍이 꺾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폰더블’ 비아냥도 잠시..시장 호응했다
LG V50 씽큐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은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분야 세계 최대 산업 전시회인 MWC 2019 개막 전야에 현지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바로 추가 화면을 부착한 보조기기 ‘듀얼스크린’을 둘러싼 평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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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부에서도 물론 마음고생이 있었죠. 물론 고객의 소리(VOC)라는 점에서 새겨 들을 부분도 있었지만,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혁신(Practical Innovation) 경험을 드리자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제품을 기획한 김대호 LG전자 제품기획1팀 선임은 “스크린을 두 개 사용하는 콘셉트는 이미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며 “콘텐츠와 결합이 부족하며 완성도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라 자체적인 노력부터 통신사업자와의 협업까지 고려해 기획과 개발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특히나 본체가 아닌 액세서리를 마치 본제품처럼 만드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개발진의 각고의 노력으로 상품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후면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이른바 ‘카툭튀’가 아닌 매끈한 후면 디자인을 강조했고, 여기에 5G 이용 등에 따른 발열을 잡는 냉각 시스템 개선, 더욱 향상된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더해져 ‘제대로 된 물건’이 나왔다.
◇출시 연기 결단, 신뢰로 돌아오다..미국·유럽 출격 준비
LG V50 씽큐는 당초 지난달 19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같은 달 초 서비스를 시작한 5G 서비스에 대한 품질 논란이 이어지면서 결국 출시를 이달 10일로 미뤘다. LG전자 내부에서도 고민이 컸다. 이미 3월말 개막한 프로야구를 비롯해 곳곳에서 V50 씽큐 알리기를 진행해왔던 터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출시연기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갤럭시S10 5G 이후 복수의 선택지가 생긴 5G 시장은 자리잡아갔고, 이동통신3사는 보조금 경쟁을 벌이며 V50의 성공을 지원했다.
김 선임은 “출시 연기는 제조사 입장에서 매출을 포기하는 꽤 부담이 큰 결정이었지만, 고객에게 보다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대승적인)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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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북미와 한국 시장에서 5G 단말기 제조사는 주요 사업자와 협업해온 LG와 삼성 밖에 없다”며 “멀티벤더(복수 공급선) 전략 추진이 이동통신사업자의 기본이기 때문에, 자사 5G 사업 기회가 두곳에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연기 상황에서도 피력한 자신감은 이제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 제품으로 당장 흑자전환 같은 큰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회사 내부에서 ‘우리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외부에서도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재평가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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