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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 있는 셋톱박스 내부나 헤어드라이기 등에 렌즈 크기가 1mm에 불과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설치해 활용하는 등 치밀한 범행방법 때문.
해당 숙박업소에서 직접 몰카를 찾으며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 정석화 수사대장은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거 과정과 몰카 점검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정 대장은 “지난해 12월 한 시민이 국내모텔에서 촬영된 듯한 영상이 외국 사이트에 올라왔다고 신고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이트가 아닌, 개별적으로 제작한 사이트에서 생중계했다”면서 “총 이용자는 4099명 정도로, 그중에 97명은 유료 결제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 객실 내 셋톱박스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헤어드라이어 거치대에 숨겨놓은 건 수사관들도 상당히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헤어드라이기 상표가 적혀져 있는 글씨 사이에 1~2mm 정도 되는 초 세밀한 구멍을 내고 드라이기 전기선 피복을 벗겨 내고 선을 따서 카메라에 전원을 공급했다”며 “그래서 전혀 알 수 없도록 노출되지 않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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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렌즈는 유리 성분이 있어서 객실을 소등하고 스마트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서 가까이에서 비치면 반사되는 부분으로 (카메라를) 인식할 수 있다. 1mm 초소형 카메라기 때문에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해야 인식할 수 있는 어려움은 분명히 있다”며 간이 점검 방법을 안내했다.
정 대장은 끝으로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와이파이 기능이 있는 일명 무선 IP 카메라 탐지기를 (수사대가) 개발했다. 10~20m 반경 안에 있으면 만약 무선 카메라가 동작하면 그 신호를 잡아서 화면 상에 표시해 준다. 이걸 제품화해서 시민 단체나 아니면 경찰관서나 행정관서에 배포하는 걸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