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법무부는 이날 중국 정부와 연계해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진 해킹그룹 ‘APT 10’의 일원으로 활동한 중국인 주후아와 장시롱을 재판에 넘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2명은 ‘APT 10’ 소속으로, 2006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등 최소 12개국을 대상으로 해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 7명도 공범으로 적시됐다.
미국 내 해킹 대상엔 미 해군과 항공우주국(NASA), 우주 및 위성 기술 관련 회사들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미국 내 10여 개 주에서 45개 이상의 기술 기업이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로즌스타인 미 법무부 부장관은 “해커들은 적어도 12개국에서 컴퓨터를 해킹하고 민감한 정보에 접근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부정행위와 절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이 사이버 불법 활동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WP는 “해킹의 표적이 됐던 12개국 이상의 미 동맹국들이 이날 중국의 경제적, 기술적 불법행위를 규탄할 예정”이라고 썼다.
이번 미국의 조치는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간 이른바 ‘90일 무역전쟁 휴전’ 합의 이후 불거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사태에 이어 나온 것이다. 양국 경제대표단이 내년 1월 첫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다시 한번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연 셈이어서 중국 측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자칫 무역협상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