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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전 대표가 글로벌사업을 이끌면서 해외시장 확대와 전략제품 수출 증대 등을 본격화했다. 전 대표가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성사한 수출 계약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2012년 90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1200억원으로 5년 만에 1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전 대표는 대웅제약이 후발주자로 나선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사업과 관련, ‘나보타’를 해외시장에서 선두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을 만들어낸 인물로 평가 받는다. 나보타는 2014년 출시한 후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나보타는 큰 문제가 없으면 올해 중반에 이들 지역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나보타는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품 중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첫 제품이 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6년 ‘글로벌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오는 2020년까지 대웅제약이 진출한 국가에서 10위권 제약사에 진입하고, 100개국에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전 대표가 글로벌 비전 2020의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 대표가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는 한편, 안살림은 윤재춘(58) 대표가 맡는다. 윤 대표는 이전까지 지주회사인 대웅 대표로 그룹 살림을 챙겨왔다. 대웅그룹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능력있는 내부 인재를 발탁했다”며 “젊은 인사를 통한 내부혁신과 경영관리 효율화를 통해 글로벌 비전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6년부터 12년 동안 대웅제약을 이끌었던 전문경영인 이종욱 부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오너 2세인 윤재승 회장 역시 대표직에서 내려와 이사회 의장 역할만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