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200자 책꽂이] 퇴사준비생의 도쿄 외

채상우 기자I 2017.08.02 05:02:00
▲퇴사준비생의 도쿄(이동진 외|336쪽|더퀘스트)

일본의 저력은 사소한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장인정신’에서 나온다. 동네의 작은 식당일지라도 그릇 하나를 쓰는 일까지 꼼꼼히 따진다. 어디에서나 ‘스뎅그릇’을 내놓는 한국과는 다르다. 직장생활을 마치고 창업을 준비하는 누군가를 위한 가이드북이다. 해답은 일본에 있다. 그중에서도 심장부인 도쿄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가게가 어떤 데인지 명쾌한 해답을 준다.

▲페소아의 리스본(페르난두 페소아|176쪽|컬퍼그라퍼)

표지를 펼치자 리스본의 지도가 펼쳐진다. ‘작가가 사랑하는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리스본 여행 가이드북이다. 92년 전에 쓰인 책이다. 그럼에도 리스본은 그 당시 모습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리스본을 직접 다녀온 옮긴이가 주석으로 친절히 설명한다. 역사서기도 하다. 포르트갈의 찬란하면서 불운했던 역사를 100년 전 시선으로 따라갔다.

▲아바나의 시민들(백민석|340쪽|작가정신)

아바나는 혁명의 나라인 쿠바의 수도다. 그곳으로 떠난 소설가 백민석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부둥켜 있는 시민의 삶을 그렸다. 저자는 마치 자동차와 같다. 독자를 아바나 어디론가 데려간다. 아바나를 관찰하는 주체는 저자가 아니라 독자다. ‘당신은’으로 시작해 ‘~한다’로 끝나는 문체가 이런 효과를 자아낸다. 아바나의 일상을 지독히도 현실적으로 담아낸 에세이다.

▲호러스토어(그래디 핸드릭스|320쪽|문학수첩)

오하이오주 쿠야호 카운티에 위치한 대형가구 판매점 ‘오르스크’에 매일 밤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무너진 가구와 뜯겨나간 커튼, 깨진 유리잔 등이 발견되는 것이다. 그러나 보안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는다. 밤새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보다 더 공포스러운 건 추가수당에 목숨을 거는 직장인의 삶이다. 직장인의 비애와 공포를 한 데 녹여낸 블랙코미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