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과 지역별 요지에 랜드마크급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단지 내 상가가 유망한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상가에 비해 투자비가 적은 데다 수요층 확보도 쉬워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분양시장에 나오는 단지 내 상가는 대부분 수백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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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 수요 꾸준해 투자자 관심 높아
단지 내 상가는 기본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유동 인구를 확보할 수 있고 임차 수요도 꾸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임대수익률은 시중 예금금리의 2배인 4~5%대다. 초기 투자 부담도 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 입찰시 들어가는 비용은 2억~4억원대다. 서울·수도권의 민간아파트 단지 내 상가(전용면적 33㎡기준)도 분양가가 3억~4억원대로, 같은 면적대 일반 근린생활시설의 분양가(7억~10억원)보다 저렴하다.
서울·수도권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 내 상가는 이미 인기를 입증했다. 금천구 독산동에 조성 중인 ‘롯데캐슬 골드파크 1·2차’ 단지 내 상가(마르쉐 도르) 분양권에는 1년 새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분양가(1층 기준)는 3.3㎡당 2510만원이었다. 3단지까지 총 4400가구에 달하는 독산동 일대 랜드마크 단지여서 인근 배후 수요와 유동 인구까지 끌어들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독산동 W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8월 1·2단지 상가 분양 이후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면서 “이달 말 분양하는 3단지 상가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공동으로 짓고 있는 2789가구 규모의 ‘센트라스’ 단지 내 상가(33개 점포)도 지난 4월 분양에서 11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 단지 내 상가는 입주 시점에 분양이 이뤄지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건설업계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공급하고 있다.
◇“분양가 높으면 임대료 높아지는 점 유의해야”
GS건설도 이달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 뉴타운 1구역에 들어서는 ‘경희궁자이’ 단지 내 상가 ‘팰리스 에비뉴’(182실)를 분양한다. 우미건설은 이달 동탄2신도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단지 내 상가인 ‘레이크 꼬모’(약 300실)를, 한양은 다음달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조성중인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 단지 내 상가인 ‘160 에비뉴’(약 40실)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단지 내 상가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분양가가 적정 수준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선보이는 단지 내 상가는 차별화를 위해 스트리트형으로 꾸며지는 경우가 많은데, 원가가 높아 분양가가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을 넘는 곳이 늘고 있는데 분양가가 높으면 임대료도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스트리트형 상가는 주로 신규 택지지구 위주로 공급되기 때문에 상권이 자리를 잡기까지 2~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해 입점 초기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지 내 상가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주변에 발달된 근린상권이 있으면 단지 내 상가가 죽게 되는 만큼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며 “단지 내 상가는 점포수가 적어 편의점, 중개업소, 미용실 등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인 만큼 인근 상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