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공장이 완공되면 삼성SDI의 편광필름 사업 매출 규모도 조단위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중국 우시 시정부와 2500억원을 투자해 편광필름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청주공장에서 운영 중인 생산라인 3개에 이은 네번째 편광필름 생산라인이며, 첫 해외 생산 거점이다.
삼성SDI와 중국 현지 정부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시공장은 내년 9월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TV용 편광필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편광필름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 부착돼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해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소재다.
중국 편광필름 시장은 TV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시장 평균 성장률(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삼성SDI는 지난 2007년부터 편광필름 사업을 시작했으나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국면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3분기에 소폭 흑자로 돌아선 이후 흑자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TV용 편광필름 공급량을 크게 늘리면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우시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 매출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붆석하고 있다.
우시공장은 중국 내 40인치 이상 대형 TV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 최대 크기인 8세대에 적용되는 초광폭 생산라인으로 건설된다. 우시공장에서 생산되는 편광필름은 인근 쑤저우(蘇州)에 밀집해 있는 중국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공급된다.
삼성SDI 내부적으로는 오는 2018년 편광필름 사업의 매출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우식공장 가동률에 따라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소형전지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하고, 미래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등이 아직까지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편광필름 사업의 성장은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편광필름은 지난해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의 합병 이후 넘어온 사업인 만큼 통합 시너지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우시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디스플레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대형 TV용 편광필름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하며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소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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