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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부자들]집없는 억만장자…에어비앤비 창업자

이유미 기자I 2015.06.07 07:31:45

브라이언 체스키, 2008년 에어비앤비 창업
기업가치 급등으로 개인 순자산 19억달러
에어비앤비에 의존하며 숙박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사람들에게 잠잘 곳을 제공해주지만 정작 본인은 `홈리스(homeless·노숙자)`다.

사업을 위해 본인의 자산을 모두 쏟아부었거나 자신의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자산가도 아니다. 그는 심지어 포브스 기준으로 순자산가치가 19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다. 하지마 좋은 집을 구입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지 않고 지난 3년간 모르는 사람의 쇼파나 남는 방, 휴가 기간 동안에 비어있는 집에서 잠을 잤다.

그는 에어비앤비의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의 개의 사료를 직접 먹어봐라(eating your own dog food)`라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가능한한 직접 서비스를 자주 사용하라는 의미다. 그는 지금도 에어비앤비에 의존하면서 매일 밤 잠자리를 찾고 있다.

◇절박함이 만들어낸 사업 아이템

체스키는 여느 창업자들처럼 거창한 아이디어를 갖고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에어비앤비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절박함`이었다. 2008년 체스키는 로드아일랜드스쿨을 졸업한 후 직업도, 큰 돈도 없이 무작정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를 룸메이트로 만났다. 게비아 또한 직업이 없었던 상태였으며 이 둘은 돈이 필요했다.

돈 마련할 방법을 궁리하던 둘은 마침 곧 샌프란시스코에서 산업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외부인들이 많아 이미 인근 호텔은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자신들 공간의 일부를 사람들에게 제공해주고 돈을 벌자는 생각을 해냈다.

바로 에어매트릭스(airbed) 세개를 구매하고 `에어 매트릭스와 아침식사(Air Bed and Breakfast)`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것이 에어비앤비(AirBnB)의 시작이었다. 이어 하버드 졸업생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에어비앤비 세번째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침대 세 개 민박집에서 힐튼을 넘본다

에어비앤비는 체스키가 직접 민박집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숙박 공유서비스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에 등록한 사람들이 자신의 방이나 집 등의 공간을 에어비앤비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190여개국의 3만4000여 도시에서 에어비앤비를 사용할 수 있으며 누적 여행객은 15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기업가치 약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호텔업계 1위인 힐튼호텔의 시가총액 219억달러와 맞먹는다. 사업을 시작한지 약 7년여만이다. 일각에서는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투자자들에 의해 정해지는데, 돈이 많은 투자자들은 저렴한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체스키는 에어비앤비를 100년 갈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실적이나 제품 출시 등의 당장의 수익보다는 핵심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실적 압박을 느낄 때도 있고, 제품 출시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에 매물되기도 쉽고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업문화와 비교할 때 이런 일들은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기업문화는 영원합니다”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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